안철수의 野 통합 '신당 창당' 제안···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야권 통합 위한 '신당 창당' 주장
김종인 "혼자 하시라", 주호영 "연대할 가능성 있어" 의견 분분
전문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측"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에 있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범야권 통합 '신당 창당'을 제안한 가운데 이를 두고 야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관심 없다"며 안 대표의 창당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범야권 주자들과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안 대표의 범야권 통합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9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단순히 반문(反文·반 문재인 대통령),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라며 범야권 통합 신당 창당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금 현재 야권과 대한민국의 위기에 순간에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혁신 플랫폼이다"라며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란 걸 분명히 얘기한다"라고 야권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신당 창당에 관심도 없다. 안 대표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을 것이냐. 자기 혼자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8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가 제1야당이다. 지금의 잘못된 실정을 바로잡고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려면 구심점이 되는 플랫폼은 우리 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안 대표의 신당 차당 주장에 앞서 야권 연대 그 자체는 의미 있다는 견해도 있다. '슈퍼 여당' 민주당의 독주를 막고 내년에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4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 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범야권 주자들과 국민의힘이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야권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단일후보가 되고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거는 통합하거나 일후보로 만든 당이 늘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역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가 주장한 야권 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니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의 당세만으로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는 야권의 통합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실상 통합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야권 통합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라면서도 "필요성과 당위성은 있지만 구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야권이라면 보수 진영의 통합을 얘기하는데 현재 보수 진영이 상당히 많이 갈려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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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안 대표가 이끄는 이른바 '중도·개혁 보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수구·전통 보수'의 통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들을 안고 갈 것인가에 대한 야당 리더들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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