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이다" "내 집에 살고 싶다"…국민의힘 '공청회'에 쏟아진 말·말·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임춘한 기자] "죽기 직전이에요. 희망이 없습니다."(소상공인 대표 김현중)
"임대아파트 살고 싶냐면 그건 아니에요. 저희 아파트에 살고 싶습니다."(대학생 대표 함동수)
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 후보 찾기 공청회'에서는 소상공인과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시민을 대표해 참석한 이들이 절박한 사연을 털어놨다.
소상공인 대표로 공청회에 나온 김현중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열심히 해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절망 뿐"이라며 "소상공인은 사회와 경제의 밑바닥에서 지탱하는 사람들인데, 지금 나오는 정책들 중 하나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서울시에서 창업하면 집값 지원 정책이 있지만, 청년들은 집값을 못 내 사무실에 살고 저도 서울에 집 사는 건 꿈도 못 꾼다"며 "우리(자영업자)를 좀 알아주고 청년들이 얼마나 힘든지, 청년들이 뭐가 문제인지 밑부분을 들어주고 헤아려주는 정책이 안 나오면 소상공인은 공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대표로 나온 함동수씨는 "임대아파트를 역세권에 지어주는 건 나쁘지 않지만, 월세가 싸고 좋은 방이 생기면 청약은 로또 수준이다. 저도 두 번 떨어졌다"며 "임대아파트에 살고 싶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내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함씨는 야권 후보들에 대해서도 "청년들과 이야기하면 인지도 높은 후보,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우리가 원하는 후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한다"며 "인지도는 낮아도 능력있는 인물, 밑바닥부터 쌓아 올라오는 이재명 경기지사같은 후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대표로 나온 송서율씨는 "청년을 위한 정책들이 있음에도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며 "청년 위한 정책을 보완함과 동시에 홍보를 다양하게 시행해 많은 청년들이 (정책)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씨는 또 "서울시장 후보 인물상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물, 차별화된 인물"이라며 "강압적이고 모순적인 리더가 아닌, 공정하고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따뜻한 배려심으로 조직을 이끄는 사람, 서울시 문제를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소통 능력이 탁월한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를 대표해 나온 박효진씨는 서울시장 후보상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얘기하고, 욕심에서 멀리 있으신 분이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 이웃이나 자녀가 실험대상이 되는 일이 없고, 자녀들이 엄마찬스, 아빠찬스 없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코로나 난리통에 우리 아이는 누가 봐주고 밥 먹일지, 학교가 끝나면 어떻게 할지 등이 이 모든 하나하나가 엄마찬스, 아빠찬스, 할머니 할아버지 찬스"라며 "코로나로 지역간, 학교간 학습 격차가 커졌는데, 자녀들을 더 나은 곳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줄 사람이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박사는 "국민의힘이 서울 시민 후보를 찾는 게 아니라, 서울 시민 후보를 모셔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주체가 되기보다는 서울시민이 주체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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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보면 서울시의 경우 부정이 과반을 넘지만, 국민의힘이 이 과반의 힘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문 정부를 반대하는 시민의 도움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이를 위해 ▲후보 선출 과정 전체를 서울시민에게 공개할 것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나눠 치를 것 ▲후보나 시민이 유튜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 등을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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