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주관 지자체로 이관 반대
절반가량인 6000여명 파업 참가
급식 조리사도 19일 파업 예고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6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전국돌봄교실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8시간 전일제 전환' 등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6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전국돌봄교실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8시간 전일제 전환' 등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이준형 인턴기자] "지난번에는 급식 파업을 하더니 이번에도 돌봄 파업이고, 아이 학교 보내기가 이렇게 어려워야 하는 건가요."


맞벌이 부부인 학부모 이선주(36ㆍ경기 수원시)씨는 6일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전국 초등 돌봄전담사들이 이날 하루 파업에 돌입하면서 방과 후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전날 돌봄교실 중단 안내문을 받은 이씨는 "이미 연차도 다 썼어요. 그래서 오늘 출근하는 남편을 붙잡고 오후에 반차 좀 쓰면 안 되냐고 했죠. 오늘은 어떻게 버티겠는데 또 파업을 할 수 있다니 걱정이네요"라고 말했다.

학교가 끝난 후 몇 시간 정도 아이를 돌봐주는 초등 돌봄전담사들이 6일 파업에 나섰다. 이날 파업에는 전국 17개 시도 1만3000여명의 돌봄전담사 중 절반가량인 6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돌봄 서비스 운영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법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을 맡으면 민간에 위탁하게 돼 돌봄 서비스가 민영화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처우나 고용에 위협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시간제 근무 형태인 현재 고용 방식을 8시간 전일제로 바꿔달라는 요구도 한다.


정부와의 합의가 불발돼 결국 파업이 진행되자, 영향을 받은 부모들은 부랴부랴 휴가를 내거나 '할머니ㆍ할아버지 찬스'라고 끌어다 버티고 있다. 교육부는 교장ㆍ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이 돌봄에 참여하거나, 가정돌봄 또는 마을돌봄기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파업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온종일돌봄법 철회와 전일제 전환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달 중 추가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에 참여한 돌봄전담사 김모(47)씨는 "아이들을 두고 나와 마음은 좋지 않지만 이번 파업으로 교육당국과의 대화 물꼬가 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AD

6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주최로 열린 '학교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초등돌봄전담사 총파업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6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주최로 열린 '학교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초등돌봄전담사 총파업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돌봄전담사뿐 아니라 급식 조리사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교육현장의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 초중고교 급식 조리사 등은 이달 19~20일 이틀간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제안한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체'를 신속히 운영하기 위해 안건 등 실무 논의에 착수했다"며 "시도교육감협의회를 비롯해 돌봄노조ㆍ교원단체 등과 협의해 문제를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이준형 인턴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