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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입주, 올해의 60%…"전세난 더 심해질 것"

최종수정 2020.10.26 12:58 기사입력 2020.10.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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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예정 2만6940가구 그쳐
시내 외곽 상대적으로 부족

내년 서울입주, 올해의 60%…"전세난 더 심해질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내년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60%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신규 전ㆍ월세물량이 가뜩이나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완충 역할을 해왔던 신규입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입주 물량은 강남권 등 중심부보다 서민 수요가 많은 외곽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시내 입주 예정 물량은 2만6940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만6452가구와 비교하면 58% 수준으로 쪼그라든 물량이다.


신규입주물량은 1824가구의 강동구 고덕동 고덕자이 등 5593가구가 준공되는 2월을 제외하면 월별 입주물량이 3000가구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8월과 11월, 12월 등은 각각 입주물량이 1000여가구에 불과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세난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별로도 강남권보다는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외곽지역 입주 사정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7월 디에이치자이개포 1996가구 등 총 3260가구의 입주가 이뤄지고 서초구에도 5개 단지가 입주한다. 반면 금천ㆍ마포ㆍ서대문ㆍ성동ㆍ송파ㆍ양천ㆍ영등포구에서는 각각 1개단지만 입주가 예정돼 있다. 강북ㆍ도봉ㆍ성북ㆍ종로ㆍ관악ㆍ구로ㆍ중구이 경우 아예 입주물량이 전무하다.


이같은 입주가뭄에 업계는 신규 전ㆍ월세 수요가 대부분인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월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까지 겹칠 경우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에서 제외된 신규 임대차계약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제 때문에 전체 임대차계약의 90%가 갱신 형태"라며 "법 시행 2년이 지나는 2022년 7월말 이전에는 전세 매물 부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 역시 전세난에 대해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 대책 마련을 언급하면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오히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조차 대책 마련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실수요만으로 형성되는 전월세 시장에서 수요를 인위적으로 억제하거나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는 묘책은 없는 탓이다. 직접적인 가격 통제수단으로 거론되는 '표준임대료제' 역시 이렇다할 가격 통계조차 마련되지 않은데다 정부 내에서조차 지나친 시장 개입에 따른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만만치 않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가격의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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