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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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무 7조'를 올렸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14일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삼국지 등장인물 '예형'에 비교한 데 대해 "논객 진중권을 예형 따위 인물에 비유했으나 가당치도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의 논평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평을 읽고 깔깔대며 웃느라 한동안 꺾인 몸을 곧게 피질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박진영의 논평은 문체가 시원하니 보기 좋고 잔재주가 없어 가볍다"며 "그러나 그는 감춰야 할 것을 드러냈는데, 그것은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풍기는 날 선 감정의 비린내이고 역겨움"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진 전 교수의) 품격은 기대하지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예형은 독설을 일삼다 비참한 운명을 맞은 삼국지의 인물이다.

이를 두고 조은산은 "감히 진중권을 평하건대, 장판교의 늙은 장익덕이나 하비성의 안경 쓴 관운장은 과연 어떻겠나"라며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세 치 혀와 글월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를 예형 따위가 아닌 관우, 장비에 비유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리도 꼴 보기 싫다면 차라리 그대의 논평과 거대 여당의 힘으로 개콘을 부활시키는 게 어떻겠나"라며 "그렇다면 제가 개그맨이 되어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만 1년 치 시청률을 보장하겠다"고 비꼬았다.


조은산은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진 전 교수에 제기한 민사소송을 언급하며 "어느 여당 의원의 '똘마니' 소송으로 피고 신분이 된 그(진중권)는 결국 객사한 독설가로 전락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어 조은산은 박 부대변인을 삼국지의 등장인물 '진궁'과 '양수', '순욱'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그대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 고심하다 겨우 추려냈다"며 "(진궁, 양수, 순욱) 셋의 공통점은 그대와 같이 학식과 지혜를 갖춘 당대의 모사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신하인 세 사람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진궁은 여백사를 죽인 조조의 잔인함을 알고 그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하고, 양수는 조조 앞에서 지나치게 똑똑한 척하다 목이 베인다. 순욱은 밥그릇이 빈 밥상을 하사받은 뒤 조조의 뜻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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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은 "정치라는 것이 실로 팍팍하다 못해 가루가 날릴 지경"이라며 "박 부대변인이 답을 하기 전에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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