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코로나19 연일 사상 최대 기록
경제 우려 등으로 봉쇄 카드 쓰지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반발 커져
위기 장기화로 시민들도 '피로' 커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올해 봄 대유행 이상으로 맹위를 발휘하고 있지만, 각국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극약처방이었던 봉쇄 정책은 피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확산세를 저지하려고 하지만, 시민들의 피로감이 이미 큰 상태이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686명이 집계됐다. 이런 증가세는 올해 봄에도 볼 수 없었던 양상이다. 영국 역시도 하루 사이에 1만5166명, 네덜란드 6499명, 벨기에 5385명 등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프랑스는 확산세를 꺽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해 모든 술집과 체육관, 체육 시설의 문을 닫도록 했다. 이탈리아와 폴란드 역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체코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능력을 자랑했던 독일은 신규 확산세가 너무 빨라 조만간 코로나19 검사, 추적이 한계에 부딪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도시 릴의 식당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도시 릴의 식당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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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유럽 등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여, 각국 정부가 확산 방지 조치를 발동하고 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유럽 대륙을 사실상 멈춰버리게 만든 1차 봉쇄 조치 이후 경제는 물론 시민들의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이후, 유럽 시민들이 이번 위기 상황에서는 1차 때처럼 정부의 방역 조치에 순순히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봄과 다른 양상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의 경우 더욱 취약한 측면도 있다. 시민들의 정부 방역 조치 등에 대해 지칠 경우,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 곳곳에서는 '판데믹 피로(pandemic fatigue)'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봄 위기 당시에는 방역 목적이라면 시민들의 희생이 용인됐지만, 이제는 정부가 새로운 조치라도 취하면 법원에 행정소송이 제기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역시 갈등을 빚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수도 마드리드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하지만 마드리드 지방정부는 비상사태의 적법성을 지방대법원 판단에 넘기며 반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야당 역시도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 이번 조치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꺾이지 않음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도는 커졌다. 야당이나 시민 등의 정부 확산 방지 대책의 유효성을 따진다. 가령 영국의 심야에 술집을 폐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야당 등에서는 술집을 일찍 닫는 것이 확산 방지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봉쇄조치도 꺼내들기 어렵다.


이스라엘 시위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시위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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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봉쇄 조치 이후 2차 세계대전 이래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던 유럽국가로서는 재봉쇄는 꺼내들기 어려운 카드다. 그나마 최악을 지나 회복세에 돌아섰다는 경제에 찬물은 끼얹는 것은 물론이며, 정부의 재정으로 유지했던 고용상황도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봉쇄 등 정부가 더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경우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마스크 착용 비율 등 시민들의 방역 수준은 꽤 높아졌지만, 이보다 더 수위 높은 조치를 꺼내들 경우 올해 봄처럼 시민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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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봉쇄 카드를 꺼내든 이스라엘의 경우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시위 주최 측은 "시민들은 이번 봉쇄 조치가 보건상의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공공 신뢰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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