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 다르고 아랫물 다른 ‘국민’ 연대…김종인, 安 혹평 찬물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에 러브콜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연대ㆍ통합을 둘러싸고 복잡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혹평을 연일 쏟아내며 야권 통합에 분명히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양당이 접점을 늘려가면서 공조를 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밀당(밀고당기기)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2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요즘 (김 위원장이) 당내 여론하고 자신의 생각이 맞지 않으니 자꾸 역정을 내는 것 같다. 그렇다고 타당의 대표를 깎아내리나"라며 "80세 가까이 연로하신 분이 왜 품위를 안 보이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대표에 대해 "정치적 역량은 제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것"이라며 "처음에 그분한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보고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안 대표 얘기는 국민의힘이 변화를 제대로 못했으니 관심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굳이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합당할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안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는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왔다"며 "부디 야권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국민들이 절망하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 생각을 일방적으로 말씀드리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혁신, 정권교체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자리로 생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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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의당도 통합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KBS라디오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합쳐야 된다는 큰 기조에는 동의하지만 명분도 있고 명분에 맞는 내용도 있어야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며 "그래야 현재 정부ㆍ여당에 실망한 분들이 야권을 대안 세력으로 바라보지 않겠느냐. (안 대표는) 그 부분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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