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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외치던 기업은행, 내부비리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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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금융지원 업무와 여신취급으로 감사원 지적 받아
'셀프대출' '수천만원 금품수수' 등 직원들의 부정 행위 연이어 터져

신뢰 외치던 기업은행, 내부비리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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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불완전한 금융지원 업무와 여신취급으로 여러차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셀프대출' '수천만원 금품수수' 등 직원들의 부정 행위도 연이어 터지고 있어 국책은행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제공한 '2019~2020년 기업은행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부당처리 ▲금융중개지원대출 운용 부적정 ▲시설자금대출 담보 취득업무 부당 지연처리 ▲안전설비투자펀드 대출 부적정 등 대출관련 업무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완전한 금융지원 업무와 여신취급 문제점
감사원 "자금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 마련하라"

감사원이 지난해 10월에 작성한 기업은행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서는 기업은행의 불완전한 금융지원 업무와 여신취급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감사원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실태에 대해 "고유 조달자금을 기준으로 하는 중소기업 대출비율을 주요 경영지표로 관리ㆍ공개하고, 설립 목적을 고려해 자금을 비중소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한다"고 통보했다.

정부가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전담 은행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중소기업 보다 비중소기업 중심으로 확대 공급한 점이 발견돼 설립 취지에 맞게 자금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한 것이다.


감사원은 2009~2018년 기업은행이 고유 조달자금을 여유자금 확보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여유자금 비율이 늘어 되레 중소기업 대출비율이 4%p(69.8%→65.8%)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은행이 안전과 관련 없는 세차장ㆍ음식점 건물 건축 용도로 안전설비투자 펀드대출 41억원을 실행했고, 허위 발주서를 매출로 인정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10억원을 대출해 대출금이 용도 외로 사용되는 등 여신을 부적정하게 취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2019~2020년 자체 감사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문책 처리된 사건이 즐비하다. 기업은행은 올해들어 8월까지 180건의 일반감사를 통해 5건의 문책사항을 발견하고 조치했다. 지난해에도 337건의 일반감사를 통해 10건의 문책사항을 발견ㆍ조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시설자금 대출 취급이나 중소기업 자금 대출 결정을 소홀히 하고 여신취급 등에 문제를 일으켜 문책 처리된 건이 전체의 3분의1에 해당한다.

2019~2020년 자체감사
시재금 유용, 셀프대출, 금품수수 등 내부 직원 부적절한 행동 드러나

시재금 유용, 셀프대출, 금품수수 등 내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비리 행위들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북의 한 지점에서 근무한 A지점장은 은행 거래 고객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3개월 정직 처리됐다.

A지점장은 고객으로부터 업무 상담 및 거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본인명의 기업은행 계좌로 송금 받아 가사 자금으로 사용했다. 지난달에는 화성 소재 영업점에서 근무한 B차장이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 앞으로 76억원어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해 이득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 면직 처분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부패방지 및 깨끗한 직장풍토 조성을 위해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행동기준으로 '기업은행윤리강령' 및 '기업은행임직원행동강령'을 마련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사태에 이어 연이어 터지는 직원들의 부정 행위로 고객 신뢰부문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내부통제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은행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윤종원 행장의 철학인 '바른경영', '윤리경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7월 말 열린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임직원의 준법ㆍ윤리의식을 제고하겠다며 '고객 신뢰회복'을 경영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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