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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나는 권오갑 리더십…현대오일뱅크, 투트랙 전략으로 불황 돌파

최종수정 2020.09.25 11:28 기사입력 2020.09.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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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남미산 원유 투입 비중 높여 원가 절감 계획
설비 투자 확대로 고도화율 40%
본업 경쟁력 강화 강조하는 권오갑 회장 전략 통해

위기에 빛나는 권오갑 리더십…현대오일뱅크, 투트랙 전략으로 불황 돌파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가가 낮은 남미산 원유 투입 비중을 확대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신사업인 '수소충전소'을 확대하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남미산 초중질유 투입 비중을 2분기 33%에서 하반기 4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 시황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멕시코산 원유 투입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남미산 초중질유의 8월 평균 수입 단가는 배럴 당 35.15달러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산(46.57달러), 쿠웨이트산(45.82달러), 이라크산(43.35달러) 등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보다 약 10달러 저렴하고, 수입 원유의 총 평균 단가(44.67달러)보다도 낮다. 올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시황이 안 좋아지자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산 원유 투입 비중을 확대해 600억원 규모의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


현대오일뱅크가 멕시코산 원유 투입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역점을 둔 설비 고도화 덕분이다. 남미산 초중질유는 황 등 불순물이 많아 경질유로 바꾸는 고도화설비가 필수다. 1989년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고도화설비(FCC)를 도입한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권 회장이 초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2 FCC를 준공하는 등 고도화설비 비율을 39.1%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8월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비율은 40.6%로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높다. 2분기 현대오일뱅크가 경쟁사와 달리 멕시코산 원유 투입 비중을 33%까지 확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을 강화하면서 신사업인 '수소충전소' 청사진도 내놨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 추진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주유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충전소 80곳을 설치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2040년에는 30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인수가 신사업의 모멘텀이 됐다. 이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직영 주유소(400곳)를 보유하면서 수소충전소 사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소충전소에서 판매할 수소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생산한다. 에틸렌을 생산할 때 부생 수소가 발생하는데, 이를 수소충전소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 기업가치의 절반을 설명하는 핵심 자회사"라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 방어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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