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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이 정조? 선조에 가깝다…'남 탓'에 탁월한 재능"

최종수정 2020.09.21 11:15 기사입력 2020.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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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와 비교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조선의 역사는 썩은 역사이고, 오직 김대중-노무현-문재인만이 순결하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졸지에 환생 정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매일신문에 기고한 '대통령이 환생 정조?'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3년 전에는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가 박정희를 환생 정조로 둔갑시켰다. 조선시대 이래 썩어빠진 나라를 구한 현대의 개혁 군주로"라며 "박정희 향수 덕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그 덕에 보수가 망했다. 본인은 구속되고"라고 적었다.


이어 "그와 똑같은 일을 이제는 민주당 쪽에서 한다. 조선의 역사는 썩은 역사이고, 오직 김대중-노무현-문재인만이 순결하다고 한다"며 "소설가랑 정치가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소설 쓰시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빗대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찾아보니 과거에는 민주당 쪽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선조'라 불렀다"며 "이제는 자기들이 써먹었던 그 말을 자기들이 들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공유한 칼럼에서도 이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설명하려고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쾌한 스케일. 그 황당함에 비하면 차라리 '이게 다 친일 청산이 안 돼서 그렇다'는 헛소리가 외려 합리적으로 들릴 정도"라며 "이런 허황한 역사 판타지로 당을 움직여 왔으니, 민주당이 이상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 역사의 지형을 보면 정조대왕이 1800년에 돌아가신 이후 220년 동안 개혁 세력이 집권한 적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10년 빼면 210년을 전부 수구보수 세력이 집권한 역사"라며 "그 결과로 우리 경제나 사회가 굉장히 불균형 성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해찬 전 대표의 맹랑한 환상 속에서는 문 대통령이 210년 만에 환생한 개혁군주 정조대왕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야무진 착각"이라면서 "조선의 왕 중에서 굳이 문 대통령에 가까운 인물을 찾자면 정조가 아니라 차라리 선조일 게다. 이분이야말로 자신의 무능을 '남 탓'으로 돌리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시지 않았던가"라고 일갈했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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