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교통사고·검찰개혁 얘기, 사안과 관련 없어"
秋 "아들 軍문제로 국민께 송구"…'검찰개혁' 강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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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서 모 씨의 군시절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사과문을 내놓은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야 할 얘기는 모조리 빼놓고 엉뚱한 얘기만 한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과'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뭐 하러 하고, 이 맥락에 검찰개혁 하겠다는 얘기가 왜 필요한가. 도대체 그게 사안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자신은 원칙을 지켰단다. 원칙을 지켰는데, 왜 사과를 하나. 칭찬해 달라고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필요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생략해버렸다"며 "장관님께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해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드리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의원실의 보좌관이 왜 아들 부대로 전화를 하나"라며 "보좌관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런 보좌관에게 아들의 뒤치다꺼리 시킨 것은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에 해당한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민원실엔 왜 전화를 하셨는지도 말씀하셨어야 한다"며 "아드님은 성인이고,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부대에선 '다음부터는 이런 건 네가 직접 하라'고 지도했다는 말이 나온다. 외압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또 "통역관 선발을 둘러싼 청탁에 관해서는 증인이 최소한 세 명이 존재한다. 그들이 일관되게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한다"면서 "그런데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아드님이 통역관 선발을 원한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알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으로 심려를 끼쳤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사과문을 보면 잘못하신 게 하나도 없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더라도 그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정도는 알고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점입가경이다"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더니, 이젠 포크레인을 부른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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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사과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씨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며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며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며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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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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