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게 청원 올리는 것뿐이었다" 치킨배달 사고 50대 가장 딸, 가해자 엄벌 촉구
10일 게시된 '9월9일 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 청원 글./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가해 운전자에 대해 "공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의 딸 A씨는 10일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국민 청원밖에 없어서 제정신이 아닌데도 (글을)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새벽 인천 중구 을왕동 한 도로에서 30대 여성이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A씨의 아버지 B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B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거기에 없었어서 저는 저희 어머니한테 들은 내용"이라며 "아버지가 마지막 배달을 하러 가셨는데 비가 왔다. 헬멧도 다 쓰시고 나가셨는데 엄마가 원래 들어와야 하는 시간에 안 들어오셔서 (가게)문 닫고 차를 몰고 찾으러 나가는 순간 119가 지나갔다. 차를 몰고 가는데 거기에 저희 오토바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 차량)블랙박스 영상을 봤을 때 밑에서 우회전해서 올라오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역주행 차선으로 이미 들어가서 주행을 했다"며 "주행을 하는 와중에 멀리서 오토바이 불빛이 보였고 저희 아빠 얼굴 확인하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배달이 늦어 항의하는 고객에게 쓴 답글에 대해서는 "제가 어쩌다 보니 그 답글을 가장 먼저 확인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그런 답글에 좀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 일단 제가 배민(배달의 민족) 사장님 통해 들어가서 직접 답을 달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날 B씨의 사고로 치킨 배달을 받지 못한 손님이 배달 앱을 통해 항의하자 "OO님, 우선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사장님 딸이다.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러 가다가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답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저희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공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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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가 10일 올린 '9월9일 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은 11일 오전 7시34분 기준 25만0067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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