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태풍 지나가면 북 열병식 준비 돌입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벗어나면 북한이 본격적으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은 내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잇단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겪은 인민들의 결속과 함께 외부적으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군사적 견제와 압박에 나설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한반도에 태풍이 연달아 상륙하면서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준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이지만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벗어나면 이번주 내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까지 평양 동쪽에 있는 미림 비행장에 장비고(보관용 건물)를 신축하고 김일성 광장을 보수하는 등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100여개로 추정되는 장비고는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전차 등 대형 장비를 넣어두는 임시 보관소로 관측된다.
북한의 입장에서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식은 중요하다.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ㆍ10주년인 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0년 당 창건 65주년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이동식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공개했다. 7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 'KN-08'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75주년에 북한이 어떠한 무기를 공개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향후 대미 압박 수위가 가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거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LBM 발사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 당국이 예의주시해 온 북한의 도발 가능성 중 하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의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CSIS는 "마양도 잠수함기지의 만 내에 정박해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이 한 척이 아닌 두 척이 포착됐다는 점도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며 "'10월의 서프라이즈(11월 대선을 앞둔 이벤트)'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 전략무기로 고체연료 ICBM은 물론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조준하는 다탄두 ICBM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위상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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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열병식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미 공군이 지난 3일 ICBM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한 것도 우회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이날 발사에서 미니트맨-3는 태평양 마셜제도 해역까지 4200마일(6759㎞)을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ICBM에 대응할 신형 요격 미사일 배치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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