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급등 배후는 소프트뱅크
주식 현물과 콜옵션에 9조원 투입
기록적 투자규모로 시장 전체 상승 유도 가능한 수준 평가
손정의 회장, 스타트업투자와 인수합병 손실 후 투자방향 전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급등락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소프트뱅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등 영미 언론들은 지난 4일 이른바 '나스닥 고래'로 불린 주요 기술주에 대한 콜옵션 매수 주체가 소프트뱅크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나스닥 시장이 연이틀 5% 가량 폭락하던 상황에서 나왔다. 콜옵션은 주가가 올라도 미리 정해진 값에 주식을 사들일 수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같은 IT 공룡의 주식을 거의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어치와 비슷한 규모의 콜옵션을 사들였다.
이는 시장의 급변을 촉발할 만한 규모였다는게 언론들의 평가다. 콜옵션을 매도한 측은 손실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을 사들였고 그 과정에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뛰는 현상이 벌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이같은 거래 이후 주요 기술주들의 급등에 힘입어 상당한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거대하지만 은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워낙 커서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였다고 평했다.
저널은 시장에서는 최근 나스닥 시장과 관련된 옵션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지만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행한데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후 주식과 옵션거래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해온 소프트뱅크가 전혀 다른 투자 행태를 보인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7월 5억5500만달러 펀드를 포함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새로운 사업 부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5억5500만달러 펀드의 3분의 1은 손 회장의 개인 돈이다. 이 펀드는 파생상품과 차입 투자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유동성 높고 상장된 회사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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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은 "신생 IT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손정의 회장의 방향 전환"이라고 평했다. IT 투자자 로저 맥내미는 "소프트뱅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의 상황이 주가와 괴리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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