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코로나 블루 넘어 앵그리 폭발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감·분노 나타나
국가트라우마센터 관련 상담 40만건 넘어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재택근무에 돌입한 이영진(29·가명)씨. 처음에는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틈틈이 주식시장도 볼 수 있어 이를 반겼지만 재택근무 5일째가 지나면서 무기력감이 밀려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자주 찾던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할 수 없고 식당도 늦은 시간엔 이용할 수 없어졌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크다고 해 외출을 삼가고 있다"면서 "배달 음식만 시켜먹어 생활 반경이 집으로만 한정되다보니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선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사회 전반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비대면 수업 여파로 캠퍼스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신입생,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이 대표적이다. 또 집합 제한 조치로 인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예비 부부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집계한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올해 2월17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40만건(8월21일 기준)을 넘어섰다. 광복절 이후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외출과 모임이 제한되면서 생기는 답답함,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언제 이 사태가 종료될지 모른다는 막막함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코로나 블루는 결국 분노 표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앵그리'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방역당국에서 집회나 모임 등을 삼갈 것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어기면서까지 특정 교회가 집회를 진행하고 술자리가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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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행동을 제약하는 정책이 부정기적으로 강화됐다, 약화됐다 할 경우 불안감이 생기고 이는 우울 또는 분노로 표출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거리두기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예측 가능한 시그널을 줘야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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