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에서 죽음을 대하는 것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중세에는 종교인들에 의한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신의 뜻에 따라 병이나 죽음은 받아들임의 대상이었고 죽음 이후에 세상에 대한 축복을 받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었다. 불과 100년 이내에 의학자와 과학자들은 조용히 그러한 받아들임의 대상을 극복의 대상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중이다. 평균 생존연령이 80세에 근접하고 있는 지금은 중세의 종교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히 천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세에 나타났었다면 인류는 멸종했을 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항체를 연구하고 백신을 만드는 일들은 인류의 기대수명을 늘이는데 필수적이지만 미래에 어떤 부작용을 불러올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유전자 연구는 웬만하면 거의 모든 형질의 해독이 가능한 수준이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우선적인 분석대상이다. 사람들의 개인별 유전자도 분석해서 데이터화 되고 있다. 일반인은 인공지능(AI)이 두가지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기대할 것이다. 사람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치료제로 연결시키는 개념이다. 유전자 데이터 한가지 만으로도 AI와 고성능 컴퓨팅의 도움이 없이는 분석이 불가능한 빅데이터 영역이다. 여기에 개인마다 다른 운동습관, 식습관, 생활패턴 등의 환경 데이터를 더한다면 이론적으로는 개인화된 치료제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 최초의 인류가 출현해 지금까지 어떠한 진화를 거쳤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현재는 서로 다른 피부색과 골격을 가진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새로이 발견한 신약이라도 모든 인류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 할 수 없다. 개인화의 정도가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편적인 보건의 성공 요인을 찾아야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적인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운동의 확산은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확산됐지만 기존의 감기와 독감 예방에도 2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병원의 환자 감소로 증명이 됐다.
더운 여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리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주요 외신들은 겨울에 나타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과거의 신종플루들처럼 일정기간이 되면 저절로 사그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현상이 알려주는 교훈은 계절적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과 건강한 사람은 무증상 질환자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세계 인류가 학수고대하는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빨리 나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빅데이터적으로 보자면 건강보조식품이나 운동기구의 나라별 판매량을 보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나라별 순위를 매길 수도 있다. 상위권에 있는 나라는 코로나19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의 순위는 지금까지의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선진국을 구분 짓는 것과는 또 다른 독립적인 국가적 차별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담배 판매량이 많은 국가에서는 폐와 관련된 기저질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이 클 것이다.
2017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는 저서 넛지(Nudge, 2008)에서 사람들은 1만원정도 가치의 위험에 대비해서 기꺼이 10만원짜리 보험을 들기도 한다는 사례를 들었다. 옆구리 찔러서 성공한 마케팅이다. 거꾸로 이번 기회를 전 세계적인 금연의 계기로 만드는 훌륭한 넛지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치료보다는 건강증진과 감염병 예방에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넛지도 기존의 선진국들이 먼저 나서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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