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 노조 나란히 강경카드 '만지작'

"코로나 위기" 공감에도…車업계 임단협 협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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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노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이라는 점에는 일정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각론에서 입장차가 상당한 탓이다. 이미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각각 파업, 민주노총 가입 등의 강경 카드까지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다음달 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한달여 간 여섯 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 하고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의 임단협 지침에 따라 월 12만304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도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 이 같은 요구안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는 미래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내고 있다. 사측의 부품물류센터 폐쇄 결정으로 인한 구조조정 우려와 더불어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물량 확보와 창원공장 신규 엔진공장 유치 등 고용유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상황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국내에서 만들지 않고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이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노사의 평가가 엇갈린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 재추진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던졌다. 민주노총 가입은 2018년 출범한 현 박종규 노조위원장의 집행부가 내건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박 위원장은 2011년에도 기존 노조와 별개로 르노삼성 지회를 설립하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주도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다음달 9~10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조직형태 변경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달 들어서야 노사 교섭의 첫 발을 뗀 현대차와 기아차 임단협 역시 지지부진하다. 당초 노조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요구안에는 한국GM과 마찬가지로 기본급 월 12만304만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이 담기면서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언택트 방식으로 교섭이 전환되면서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의 '2019년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요구에 사측은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실적 탓에 매번 하던 주주배당도 못했다"고 호소하며 "현장에선 성과급 지급 기준이 전년도 실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그간 전년도 실적 기준과 더불어 당해 년도의 실적을 감안해 지급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성과급이 실질임금으로 포함되므로 갑자스러운 큰 폭의 삭감은 현장에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상황인 만큼 휴업수당을 기존 평균임금 70%에서 통상임금 100%로 바꿔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노사 모두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며 차후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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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자동차 수출이 30% 넘게 줄어 각 업체가 임금 인상에 쉽사리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차치하더라도 내년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물량 확보와 고용유지에 대한 노조의 요구도 거센 상황이라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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