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7개월'의 시험대에 서다…대권 점프 혹은 추락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 선거를 통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의 입지를 확인한 셈이 됐다.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민주당 내 영남권 맹주로서 이 지역의 세몰이를 강조해온 김부겸 전 의원은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뒤늦게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신예' 박주민 의원은 3위를 했지만 의미있는 득표율을 거둬 존재감을 더욱 높이게 됐다.
신임 이 대표의 득표율은 60%를 조금 더 넘겼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처음으로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등 대세론에 다소 흠집이 났지만 당대표 선거에서 흔들릴만한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유력 대선주자의 힘을 빼서는 안 된다는 당심이 주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는 새로운 시작이자 시험대이다. 국무총리로서의 안정된 국정 수행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게 했지만 당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평시'가 아닌 '준전시'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미 다음주부터 2차 재난지원금 등을 위한 정부와의 협의를 하겠다고 공언해놓은 상태다. 사실상 2.5단계 거리두기에 돌입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 중단이 속출하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바닥나 대량 해고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고통의 크기는 다르다"고 언급해 왔다. 당장 급한 불을 끄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쟁했던 당대표 후보들과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전면적인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예산 키를 쥐고 있는 재정당국은 역시 난색을 표할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위기는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의료계는 무기한 집단휴진마저 예고해놨다. 정부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극심한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여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미래통합당에서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을 내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제 협상의 시간이 왔고, 새로운 리더가 돌파해나가야 한다. '협치' 분야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는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보궐 선거 전 입지를 다지는 역할에 그치겠지만 최근 고전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중대한 시기다. 다음 당대표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아진 지지율을 보일 필요가 있다. 민심을 얻기 위한 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이 대표의 임기는 7개월가량에 불과하지만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김부겸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의 배수진을 치고 당대표 선거에 임했지만 21%가량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박주민 의원과는 3%포인트 남짓한 차이로 2위를 했다. 40대의 박 의원은 권리당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기를 증명하는 선거였다. 앞으로 당내 젊은 세력들의 좌장으로 비중을 높여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