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감성적 연설로 트럼프 지지호소
아들과 딸, 바이든 후보 맹비난
폼페이오, 법위반 논란 속에 외교안보 치적 소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나주석 기자]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되는 날인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마지막 연사로 나서 개인사 등을 소개하며 감성적인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총출동해 주요 연사로 나섬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가 가족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연설 역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국방색 옷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장소인 백악관 로즈가든에 입장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연설은 여성 유권자들을 목표로 한 듯 감성에 치중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측)과 포옹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측)과 포옹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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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태어난 슬로베니아에서 자유와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이주하길 희망했고 부모님의 노력 속에 뜻을 이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10년간의 서류 작업과 인내 끝에 미국 시민이 됐음도 밝혀 미국인이 되는 길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민자들의 공감을 얻고자 노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3월 이후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극적으로 달려졌는지에 대해 인정하고 싶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며 여전히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언급했다. CNN방송은 2시간에 걸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코로나19 유행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는데, 멜라니아 여사가 처음을 위로를 전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모든 이들에게 제공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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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는 인종차별 시위문제를 의식한 듯 "정의라는 이름을 행해지는 폭력과 약탈을 멈추자"고 촉구하면서도 "나 또한 여러분처럼 우리나라의 인종 불안에 대해 반성했다. 우리는 우리 역사의 일부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면서 이해를 구했으며 "도널드는 내가 하려는 모든 일을 지원해 준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도널드는 항상 행동을 요구하고 결과를 갖고 왔다"고 언급하며 "이 놀라운 나라를 위해 4년간 더 일하게 되면 영광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 끝 무렵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방을 원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나는 이처럼 소중한 시간을 다른 이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싶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이 그런 식의 발언은 나라를 더욱 분열시킬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나자 청중석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 곁으로 다가가 포옹을 한 뒤 퇴장했다.


이외에도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차녀인 티파니 트럼프 등이 연사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주요 연사로 나섬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가 가족행사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는 멜라니아 여사와 달리 바이든 후보에 맹공을 가했다. CNN방송은 멜라니아 여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까지 전당대회에 나선 것과 관련해 공화당 전당대회가 가족행사(family affair)가 됐다고 지적했다.


에릭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의 정책적 측면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세금을 인상하고 불법 이민에 유약하게 대처하며, 자유를 침식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파니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동시에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주류 언론이) 불필요한 공포와 분열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안보 노력을 칭송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해 미사일 실험을 중단토록 하고 미국인들의 안전을 도모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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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장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녹화 영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외부의 적에 맞서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귀국시키는 노력 등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과 맞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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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공직자가 공무상 권한을 정치 활동에 쓰지 못하도록 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연설은 남편과 아빠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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