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호소에도…확진자 다시 300명대
잠복기·진단검사 후 집계
주말 거리두기 지켜졌는지
내일 모레쯤 폭증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사진)은 지난 주말을 앞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집에 머물러달라"고 연신 당부했다. 평소 덤덤한 어조로 간결히 메시지를 전하는 편인데 이날 브리핑에선 집에 있어달라는 당부만 다섯 번이나 했다. 수도권 일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막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라는 방증이었다.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며 26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를 기록했다. 집단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13일 연속 세 자릿수다. 문제는 이번 주 후반 감염 상황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의 호소가 국민에게 통했는지는 금명간 신규 확진자, 그중에서도 새로운 집단발병이나 감염경로를 알기 힘든 환자가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주말 사이에도 사람 간 왕래나 접촉이 줄지 않고 바이러스가 퍼졌다면, 그때 감염된 환자가 며칠간의 시차를 두고 집계되는 게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개월간 지속된 방역조치로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알게 모르게 느슨한 기류가 곳곳에 번져 있어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나 15일 있었던 도심집회 등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그만큼 역학조사가 지체돼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쫓아가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명의 환자가 주변에 얼마나 전파시키는지를 따지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를 넘어서기도 했다. 언제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26일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320명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 일대 국내 발생 환자가 229명, 나머지 비수도권에서도 78명에 달한다. 강원과 충남, 전남 등 비수도권에서도 집단발병 규모가 커지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역당국이 전국 유행 초기 단계로 보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 400명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해 상승 추이가 꺾인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놨지만 방역당국은 전혀 수긍하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이번 주 후반의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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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ㆍ중증환자가 가파르게 느는 데다 확진 후 며칠 만에 숨진 환자가 잇따르는 등 방역당국으로선 가장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징후도 불거지고 있다. 위ㆍ중증환자는 전일 기준 43명으로 일주일 전(18일 9명)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4일 확진 후 이틀 만에 숨진 환자가 나왔고, 앞서 20일에는 확진을 받고 입원 절차를 진행하던 중 숨진 환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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