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다 멀쩡하다" 전광훈·주옥순·신혜식 병상서 '방역 방해' 논란
전광훈 등 극우인사 병상서 '코로나19' 증상 과장 주장
유튜브 중심으로 코로나 경상 취급 댓글 확산…방역 활동 방해 우려
정은경 "지속해서 문제 제기할 경우 조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진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목사가 지난 6월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 씨가 자신이 입원한 병실서 유튜브 중계를 통해 병원 식단을 지적하는 등 의료인들에게 사실상 피해를 주고 있어 논란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는 아예 증상이 없다는 취지로 말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접하는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확진 증상이 금방 호전하고 있다고 언급, 이들의 주장으로 인해 코로나19 경각심이 저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목사는 전날(24일) 오전 주 씨와 약 30분간 통화했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주 씨 역시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부로 중계됐다.
전 목사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병원에 들어와서 기침이 좀 있었는데 여기서 주는 약을 먹고 많이 없어졌다"라며 "온도도 정상이고 혈압도 괜찮다"라고 답했다.
또 이날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전 목사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는 전 목사의 건강상태에 대해 "병원에 들어가기 전과 지금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와 강 변호사 주장대로라면 코로나19 확진 증상은 일반 감기 증상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또 신혜식 대표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송을 통해 "아픈 데는 없다. 멀쩡하다"고 말했다.
주 씨도 확진 판정을 받고 방송에서 "약 먹으니까 기침이 싹 가라앉았다. 코로나 초기 증상이 감기인지 구별이 안 된다"며 "쉬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침 한 번도 하지 않고 잘 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진 증상은 마치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완치 판정을 받아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등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완치자의 주장이 나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전 목사 등 이들의 주장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알려진 바와 달리 과장된 것 아니냐는 일종의 가짜뉴스까지 확산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바른말 하는 사람들은 전부 병원 감방에 보내려고 하는가 보다", "멀쩡했다가 병원에서 감염될 거 같다", "교인들을 보건소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 "멀쩡한 사람을 가두네", "증상이 있어야 검사를 하는데 아무 증상도 없이 입원을 시키는 게 말이 되나" 등 유튜버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무너뜨리는 발언들이 이어지자 완치자들과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위험함, 심각한 통증 등을 호소하고 나서며 개인 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5월 완치판정을 받은 완치자 이정환(25)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루에 1시간도 못 잘 정도로 굉장한 통증을 유발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며 "그래서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사례를 보고 더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를 잘 끼고 손 씻기도 잘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일부가 별다른 통증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초반이어서 무증상자 상태일 수 있지만 언제든지 유증상 상태로 생사를 오락가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성급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과장됐다는 음모론을 들으면)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다"며 "저승사자랑 만날 뻔한 고통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죽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일부 확진자들의 유튜브 방송을 언급하며 "개인적인 내용은 상관없지만,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건 의료진을 지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진영이 주장한 코로나19 과장론에 대해 "그런 사항으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이 하는 방역은 어떠한 눈속임이나 차별이 없이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원칙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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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875명으로 집계됐다. 광복절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40명이 추가돼 17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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