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MZ세대' 사로잡은 비결…"유튜브 덕분에"
KCC·해피콜, 젊고 유능한 인재 지원 늘고, 브랜드 인지도도 향상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기업의 역사가 짧지 않은데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특이한 회사이름 때문에 그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과는 다른 엉뚱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사명을 아예 바꾸기도 하지만, 보통은 브랜드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최근 '유튜브(youtube)'를 활용해 브랜드마케팅에 성공한 기업들이 화제다.
건축자재기업 KCC는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기업이면서 동시에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기도 하다. 창호 등 대부분의 건축자재는 B2B로 거래되지만, 인테리어용 페인트 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만큼 브랜드 파워가 더욱 중요해지자 브랜드 인지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KCC는 브랜드마케팅의 주채널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KCC는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중후한 겉모습의 박찬호를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로 만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KCC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가던 여성이 박찬호에게 KCC 사옥을 묻자 박찬호는 LA에서의 선수생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인생사를 쏟아내는데 자막이 화면 전체를 가릴 정도다. 이를 정신없이 듣고 있던 여성은 '면접불참으로 불합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그러나 나중에 투머치토크를 만났기 때문임을 알고, 다시 기회를 얻어 합격한다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돼 조회수 440만 뷰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은 B2B 기업의 마케팅은 '노잼'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렸다. 알아듣기 어려운 기술이나 생활과 거리가 있는 소재 등을 알리려 애쓰던 기업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면접에 불참했던 사람들을 합격 시켜준 아량 넘치는 기업, 재미있는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 1월 주방기구 전문기업 해피콜은 2020년 브랜드 캠페인 '뽕 뽑는 해피콜' 을 진행했다. 다니엘 헤니가 드럼을 잡고 한껏 폼을 냈지만, 연주된 곡은 뽕짝 '해피콜송'이었다. [사진=해피콜]
원본보기 아이콘KCC는 유튜브 광고를 제작하면서 회사의 SNS 채널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사전 기획했고, 광고 오픈 전부터 바이럴이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의 통합 티징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데도 성공한 것이다.
KCC 관계자는 "유튜브 광고 이후 기업 브랜딩 효과도 높아져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면서 "유튜브 등을 통한 영상 소비가 많은 젊은층이 KCC를 좀더 쉽게 이해함으로써 기업 호감도를 높이고 '일해 보고 싶은 회사'로 받아들이는 젊은 인재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방기구 전문기업 '해피콜'은 회사이름 때문에 '콜센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돼 올해로 21년된 중견기업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회사였다. 해피콜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지난 1월 소개된 1차 브랜드 캠페인에서는 아주 잘생긴 배우 다니엘 헤니가 나와 자신의 꿈은 뮤지션이었음을 밝힌다. 그렇게 뜸을 들이다 드럼 앞에 앉은 다니엘 헤니가 연주하며 흐르는 음악은 뽕짝 '해피콜송'. "해피콜아 해피콜아 콜센터가 아니구나"로 시작하는 해피콜송은 주방기구 전문기업 해피콜의 정체성을 드러내 브랜드를 알렸다.
지난 6월 2차 브랜드 캠페인에는 개그맨 이용진이 해피콜송 '너희가 해피콜을 아느냐'를 힙합스타일로 편곡해 선보였다. "논스틱 코팅 판타스틱 따로 필요 없어 요리 잘하는 공식", "미친 가성비 집밥 퀄리티는 마치 위대한 개츠비" 등 한국 대표 주방 브랜드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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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콜 관계자는 "다니엘 헤니의 '뽕플레쉬'는 유튜브 조회수 193만회, 개그맨 이용진의 랩은 조회수 50만회를 넘었다"면서 "MZ세대 고객에게 해피콜이 실속 있는 제품이며, 유쾌함까지 갖춘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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