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與 "친일 청산" vs 野 "망나니짓" 김원웅 광복절 축사 정치권 설전
김원웅 '친일인사 파묘' 주장에 야권 발칵 "망나니짓…파직해야"
박주민, 김원웅 찾아 "여·야 정파적 문제 아냐…축사 깊이 새기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의 15일 '광복절 경축 기념사'를 두고 여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편향된 이념으로 국민 편가르기 하고 있다"며 김원웅 회장의 파직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원웅 회장의 '친일 청산' 메시지를 부각하면서 김 회장 축사가 문제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친일 미(未)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했다.
이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면서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고 언급했다.
◆ 통합당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했다"며 김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도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 바로 매국 행위"라며 "편 나누어 찢어발기고, 증오하고, 저주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왜 필요하냐"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일본과 수교까지 거부했던 이승만을 친일부역자로 몰았다. 김구를 포함한 독립운동 선열이 자랑스럽게 불렀던 애국가를 친일 노래로 매도했다"며 "좌파의 친일몰이가 지나치면 얼마나 자기파괴적이 되는지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라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기념사는 광복회장 입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장 김여정 입에서 나올법한 메시지"라며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니 '반일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4, 16, 17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을 향해 공화당·민정당·한나라당을 거친 '부역자'라고 비난했다.
김 교수는 "친일 잣대만으로 이승만을 비난하고 안익태를 민족반역자로 저주한다면, 독재 잣대만으로 김원웅은 부역자로 비난받아야 한다"라며 "진보 진영이 저주해 마지 않는 박정희의 공화당에 공채 합격해서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당료로 근무한 김원웅,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김원웅의 역사는 어떻게 지우시겠느냐"고 했다.
여기에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미리 준비해 간 축사 대신 즉석 연설을 통해 김 회장의 기념사를 반박했다.
원 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편향된 역사만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며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한 이 처사가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저편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 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갔던 게 죄는 아니다"라고 했다.
◆ 민주당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아냐"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청산'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주민 의원은 이날 광복회를 찾아 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회장님의 광복절 축사를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른날도 아닌 광복절"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유족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친일 청산하자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시절이라는 것이 서글프다"라고 했다. 이어 "(김원웅 회장이) 미래통합당 분들에게 한말도 아닌데, 통합당은 친일청산 하자고 하면, 왜 이렇게 불편함을 저렇게 당당하게 드러내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또 "공산당 때려잡자의 반에 반이라도 친일청산에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친일청산 주장까지도 어렵다면, 오늘 하루는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계시는 것이 광복절날 예의일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의원도 페이스북에 "온전히 청산되고 있지 못한 친일 역사는 독립 선열들 앞에 고개 들기 어려운 부끄러움"이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현실을 선열들 앞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묘를 이장하거나, 친일행적을 표식이라도 하자는 법안을 '국민 편 가르기'라며 반대하는 이들이 주요 정치 세력의 하나인 모습은 부끄러움을 더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오기형 의원은 "정부와 국회는 2010년 친일재산조사위 해산 이후 지리멸렬했던 친일파 재산 환수 과정을 엄중하게 성찰해야 한다. 여전히 몰염치한 친일파 후손보다 더 강한 자세로 친일파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상설기구인 2기 친일재산조사위를 만들어서라도 마지막 1필지의 친일재산까지 환수하여 역사적 정의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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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반민족반역 역사는 10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지금도 옷의 색깔을 바꿔 입으며 면면히 암약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칭해 토착 왜구라 부른다"면서 "민족반역자를 철저히 처벌하고 나서 프랑스는 톨레랑스 관용의 나라, 문화예술의 강국이 됐다. 광복절에 새삼 토착 왜구와 프랑스의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의 기풍을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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