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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선 안된다" 광복절에 꼭 봐야할 작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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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광복 75주년을 맞아 처절했던 일제강점기 35년과 광복 이후 현재를 잇는 작품 7편을 14일 추천했다. 아픔과 상처의 역사, 부끄러움과 반성의 역사마저도 모두 잊혀질 수도 없고, 잊혀져서도 안 될 이야기다.


◆<항거:유관순 이야기> "자유? 하나뿐인 목숨을 내가 바라는 대로 쓰는 거"
"잊어선 안된다" 광복절에 꼭 봐야할 작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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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3?1운동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 ‘유관순'. 그녀의 나이 고작 17살에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투옥된다. 영화는 이듬해 고문으로 고통받다 18살 나이로 순국하기 전까지 약 1년여간의 시간을 다룬다. 감옥에서의 시간을 흑백으로 처리해 조금 더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녀의 단호한 의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죽는 순간까지 그녀가 정의한 ‘자유’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고, 숨쉬었던 절대적 강인함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동주>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부끄러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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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고 자란 조국의 언어로 시를 짓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간 사람이 있다. 누가 들을세라 낮고 작은 목소리의 우리말로 읊조리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광복 이후 윤동주의 스승과 동료들이 ‘한국어'로 출판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영화 <동주>는 광복을 몇 개월 앞두고 일본 형무소에 체포돼 있던 윤동주의 마지막 시간과 과거 회상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했다. 영화는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과 온도로 일본에 맞선 모두가 독립투사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말모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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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창씨개명이 강요됐던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글을 읽고 쓸줄 모르는 ‘판수'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만나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렸다. 독립운동하면 으레 총, 칼로 무장한 투사들의 싸움을 떠올리지만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보통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한글'이 새삼 숭고하게 느껴진다.


◆<아이 캔 스피크> “I am sorry!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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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과거로만 묻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의 일로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온 동네를 휘저으며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이 구청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고집불통 꼰대 할머니와 정없는 공무원이 티격태격하다 정을 쌓는 이야기는 아니다. 끝까지 보고 난 뒤에야 제목 <아이 캔 스피크>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영화로 감동을 선물한다.

◆<절정>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 것을.. 무슨 수로 한 쪽만 살린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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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에서도 뜨거운 저항시 ‘광야', ‘절정', ‘청포도' 등을 발표하며 독립 운동가로 활동한 시인 이육사의 삶을 조명한 드라마다. 감옥에서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아 활동했던 이육사는 짧은 생애 동안 17번 감옥에 수감됐고, 끝내 고문 후유증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다. 아들을 잃는 개인적 슬픔 속에서도 조국 해방을 위한 신념을 무기로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던 모습이 고결하게 느껴질 정도다. 배우 김동완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였던 <절정>은 2012년 제45회 미국 휴스턴 영화제 특집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눈길> “미안하다 사과할 놈은 안하는디 네가 내한테 미안할게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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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딸로 똑똑한 영애는 한날 한시에 지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만주 위안부 수용소에서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두 소녀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한다. 드라마는 두 소녀를 중심으로 처참한 비극 속에서도 일상이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피해자 할머니의 시점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설명한다. 드라마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곱씹게 만든다. 2부작 드라마로 먼저 방영했던 <눈길>은 2년 뒤 영화로 재편집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이몽> “나라를 되찾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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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살다간 의열단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일본인의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을 중심으로 같은 목표를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싹트는 다른 꿈을 그렸다. 고된 역사 속에서도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던 것은 서로 각기 다른 생각 속에서도 결국엔 더 나은 조국을 향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 <이몽>은 총 40부작으로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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