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드스트림2 결사반대..."가스관, 유럽에 위협"
유럽 에너지 안보 위험에 우크라이나 수입감소 등 명분
노드스트림2 공사 지연 후 텍사스주 유럽 가스수출 증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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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방부가 주독미군의 30%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의 철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과 독일간 외교마찰은 물론 유럽 내 러시아와 서방간 군사적 균형 문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이 주독미군 철수문제의 주요 이유로 독일과 러시아간 가스관 건설사업인 '노드스트림2' 사업을 들고 있는데요. 미국이 안보상 하지 말라는 사업을 독일이 계속 하기 때문이라며 독일 쪽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의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그 가스관(노드스트림2)이 유럽 전체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유럽이 러시아가 원할 경우 잠글 수 있는 가스관이 아닌 실질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원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연결 사업을 줄기차게 반대해왔는데요.

문제가 된 노드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 본토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 본토까지 직송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90% 이상 구간이 완성된 상태죠. 원래는 이미 완공됐어야할 가스관이었지만, 미국에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며 공사가 약 12개월 정도 연기된 상태입니다. 독일은 미국의 내정간섭이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독일이 적국을 돕는 행위라며 역으로 반발하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트위터에 "우리는 독일에 군대를 보내 러시아로부터 지켜주고 있는데 독일은 가스관을 지어서 러시아서 가스를 수입한다. 이게 무슨 짓인가"라며 노드스트림2 사업을 정면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더블이글 에너지 유정을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더블이글 에너지 유정을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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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는 러시아와 대립이 심해지면서 해당 가스관 사업에 대해 사업 뿐만 아니라 가담한 인물들도 모두 제재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되면 독일의 관료들도 함께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되는 상황이라 독일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는 이유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미국의 동맹인 우크라이나가 독일로의 가스 운송비로 벌던 수십억달러의 재원을 잃게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독일에서는 미국이 이렇게 순수하게 동맹국을 위한 의도로 해당 사업을 결사반대 한다고 보진 않고 있죠. 미국이 자국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일부러 노드스트림2 사업을 막고 있다고 이들 나라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드스트림2 사업이 반대에 부딪히고,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지속되는 동안 미국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이 늘긴했습니다.


CNBC 등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는 유럽에 약 1100만t이 수출됐는데 지난해말보다 14%나 증가한 것이죠. 코로나19 사태로 LNG 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자 유럽 각국도 미국 수입량을 늘리게 된 셈입니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인 텍사스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대량의 재고 처분이 가능해지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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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는 명실공히 미국 공화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11월 대선을 앞둔 입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지 않을 수가 없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텃밭에서도 밀리는 형국이 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선거인단 수가 세번째로 많은 텍사스주(38명)의 천연가스 수출문제는 독일과의 외교보다 중요하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미국의 노드스트림2 가스관 반대의 가장 큰 원인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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