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1700만명 돌파
확산세 진정 기미 없는데…일부 시민들 '反마스크 시위' 나서
전문가 "정부 일관성 없는 권고로 불신 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적십자 본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적십자 본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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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시위를 벌이거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해 각국 정부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1시(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17만1000명을 기록, 첫 확진자 발생 7개월 만에 17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66만9242명에 달했다.

확산세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25일 만인 지난 21일 1500만명을 넘겼고, 4일 뒤에는 1600만명, 이날에는 17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부들이 늘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기록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확실한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연방 대통령 의사와는 별도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주가 30개를 넘어선 상태다.


유럽에서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국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안면부가 뚫린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안면부가 뚫린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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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유혈사태를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주에서 반(反)마스크 시위가 열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나, 지난 11일 일부 시민들이 한 음식점 앞에 모여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식당 주인은 전날(10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당에 오면 음식 100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50~100파운드(약 7만7500원~15만5000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영국에서도 곳곳에서 반마스크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데일리 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런던 중심부인 하이드 파크 인근에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입, 코가 뻥 뚫린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나체에 속옷 대신 마스크를 걸치는 등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항의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프랑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 2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병원 치료를 받던 50대 버스기사가 지난 11일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국가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다가 비열한 폭행을 당한 그를 모범 시민으로 인정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흉악한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도 버스·지하철 등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실시된 지난 5월26일 이후 2개월 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운전기사에게 폭행을 하거나 승객 간 다투는 사고가 총 162건 발생했다. 하루 3.2건꼴로 마스크 관련 사고가 난 것이다.


미국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30일 워싱턴DC 미국적십자 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혈장 기증 관련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30일 워싱턴DC 미국적십자 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혈장 기증 관련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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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메시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심리학자 셰인 오언스는 미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일관성 없는 권고로 (시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워 마스크 착용에 반감을 갖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당초 의료진에 보급할 마스크가 부족할 것을 우려해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2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CDC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지침에서 "일반 대중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전파 예방을 위해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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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CDC는 2개월 뒤인 지난 4월4일 기존 지침을 번복하고 공공장소에서 일반 면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신규 지침을 발표했다. 다만 의료용 마스크 공급 부족을 우려해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의료용이 아닌 천으로 만든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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