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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급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소비가 타격을 받고, 실업률이 급등해 또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난 결과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3분기에 'V자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경제분석국(BEA)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2분기(4~6월) 실질 GDP 성장률 가운데 개인소비의 성장기여도가 -25.05%포인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32.9%로 1947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GDP 성장의 상당 부분을 소비가 갉아먹은 것이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시한 여파가 컸다.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포함한 투자 부문의 성장기여도 역시 -9.36%포인트로 떨어졌다. 다만 정부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플러스로 나타났다.

코로나發 소비 급감에 최악 경제 성적표 받은 美·獨…V자 반등 기대 꺾여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상황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같은 날 독일은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10.1% 감소해 1970년 집계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입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더불어 가계 소비지출이 2분기 중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GDP는 31일 발표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1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뒤늦게 시작된 중남미 국가 중 하나인 멕시코의 GDP도 2분기에 17.3% 감소해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3분기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와 독일 정부가 각각 3분기에는 17.7%, 3%의 경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 투자와 같은 경제 활동이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회복은 어렵다. 이달 독일의 실업률은 지난달과 동일한 6.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유럽 실업률도 지난달 7.8%로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43만4000명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규 부양책을 논의 중이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실업급여 지원 등이 종료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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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브리슨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노동시장이 지금 상태에 머문다면 올해 말 실질 개인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현시점에 전망은 매우 흐리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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