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블룸버그 "내년까지 상승할 것"
12월물 금 선물 1941.6달러 기록
달러 약세,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최근 들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던 금 선물 가격이 결국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 세계경제 우려가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한 결과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온스ㆍ31.1035g)당 194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12월물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온스당 1927.1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2거래일 만에 또다시 돌파한 것이다.
금값이 연일 강세를 기록하는 것은 달러화 약세, 미ㆍ중 갈등 증폭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 하락이 금 가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금이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94.099로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최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통화 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 등도 금 강세를 받쳐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값은 통상 경기 전망이 불확실할 때 상승세를 보인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와 화폐의 구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선물 거래가 가장 활발한 8월물도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 8월물 금값은 온스당 1897.5달러를 기록해 이전 최고치인 1891.9달러(2011년 8월22일 기록)를 넘어섰다. 27일에도 8월물 금값은 장중 한때 1909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금값 강세가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경기 상황은 침체 국면을 이어가는데 물가만 오르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채나 회사채, 적금 등 고정수입을 내는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귀금속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값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3% 오른 7만6700원으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장중 최고가는 지난 24일 기록한 7만394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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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내년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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