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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영등포역 쪽방촌… 지구 지정 완료로 사업 본격화

최종수정 2020.07.15 11:01 기사입력 2020.07.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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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노후 주거지인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 일대가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다시 태어난다. 쪽방촌을 전면 철거하고 영구임대주택과 행복주택 1200여 가구와 각종 복합시설을 짓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17일 고시를 통해 이 지역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발표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부는 이 지역 1만㎡를 재개발해 영구임대주택 370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가구, 분양주택 등 600가구 등을 함께 공급해 총 12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에는 영등포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토지공사(SH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함께 참여한다.


이 지역은 2015년에 이미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영등포역 주변의 쪽방촌 일대 4만1165㎡애 대한 도시환경정비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쪽방촌 주민 중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주거 대책만 마련돼 정책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며 결국 사업이 중단된 곳이다. 이에 영등포구가 직접 쪽방촌 정비를 국토부에 건의하면서 정부와 관계기관 등이 직접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이번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 거주민들의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6.6㎡ 이내의 부엌,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임에도 360여명의 거주자들은 3.3㎡당 임대료가 10만~20만원에 육박해 강남 일대 고급주택보다도 높은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쪽방 문제 해결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노후화가 심각해 효과가 미미하고 쪽방 개량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입주민이 바뀌는 악순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정비안에는 이를 대폭 늘려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가구가 조성된다. 현재 국토부가 집계한 쪽방촌 거주민 360여명이 모두 입주 가능한 규모다. 해당 주택은 16㎡ 규모의 주택을 보증금 161만원, 월 임대료 3만2000원 수준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증금은 공공주택사업의 세입자 이주대책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세입자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영구임대단지 내에는 쪽방 주민들의 자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진료 등을 제공해온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등 민간단체들이 무료급식과 진료 등을 통해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행복주택 단지 내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과 도서관, 주민 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의 선이주 선순환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의 선이주 선순환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주민들의 안정적 재정착을 위해 주택 공급 과정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구 내 우측에 기존건물의 리모델링 등을 통한 쪽방 주민 임시 거주용 선 이주단지를 조성한 후 공공주택 건설이 완료되면 영구임대주택으로 이주토록 한다. 이후 선 이주단지는 철거한 후 민간 조성 용지로 분양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시, 영등포구와 LH·SH, 광야교회, 토마스의 집 등 민간돌봄시설 들이 참여하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추진 민·관·공 TF'를 구성해 사업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쪽방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쪽방주민 임시이주 및 재정착, 복지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한다. 또 기존 주민들의 자활과 취업을 위해 사업기간 중 건설공사 등에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국토부는 기존에 제시한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당초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한 데 이어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내년 중 지구계획 및 보상과 착공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상절차는 지자체·사업시행자·토지주로 구성된 보상 협의체를 통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토지주에게는 정당보상을 하고, 기존 영업자들에게는 공공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고 오랫동안 낙후된 도심환경은 깨끗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 내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와 2024년 신안산선 개통 등을 통해 영등포구가 활력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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