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잠적 후 10일만에 체포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팀 닥터로 불리며 고(故) 최숙현 선수 등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은 운동처방사 안주현(45) 씨가 잠적 1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안 씨는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일 잠적했다.
10일 경북지방경찰청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대구 주거지에서 안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 씨 집을 압수수색해 범죄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수집에도 나섰다.
안 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 닥터로 활동하며 최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를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물리치료사 등 관련 자격증이 없음에도 다친 선수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하거나 치료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경찰과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안 씨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가지고 경북 경산시 한 의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다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인 장윤정의 소개로 팀 창단 이듬해 '팀닥터' 신분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안 씨는 의료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주시로부터 정식 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안 씨는 마사지나 물리치료, 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선수들로부터 매달 수십만~100만 원 이상의 돈을 일종의 '수당' 형태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안 씨가 여자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확보, 이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등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광역수사대 2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 편성하고 전·현직 선수들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북청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심리상담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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