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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기전파 가능성"…WHO 방역대책 강화시, 경제 추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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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전파 경로에 공기 감염 추가 검토
수 주 내 입장 발표할 예정
공기 감염 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 강화 불가피
세계경제 지표 갈수록 악화
방역대책 강화되면 추가 악재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불과 며칠 전까지 "가능성이 낮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데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공기를 통한 감염이 확인된다면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지침이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세계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7일(현지시간)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공기 감염과 관련해 "이 분야에서 새로 나타나는 증거가 나타났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알레그란치 국장은 "공공장소, 특히 붐비고 폐쇄됐으며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는 공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증가를 좀 더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 및 동물성 질병 팀장은 "우리는 비말(침) 감염과 마찬가지로 공기 감염이나 에어로졸(공기 중 침방울보다 작은 물기 입자) 감염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며 "향후 수주 안에 브리핑을 열고 전반적 개요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N95마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N95마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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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공기 감염 가능성을 받아들이면 코로나19 예방 대책의 대응 수위 역시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WHO는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물리적으로 1m가량 떨어져 있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공기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물리적 거리두기 지침 등은 한층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마스크 역시 비말 차단용이 아니라 가장 작은 호흡기 침방울까지 걸러내는 N95와 같은 고밀도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앞서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공개 서한을 내놨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 대화 중 코와 입으로 튀어나오는 비말 등을 통해 전염된다고 봤다. 비말은 공기를 떠다니지만 무게 때문에 빨리 떨어져 전파 거리가 짧다. 손씻기를 강조한 것 역시 바닥이나 표면 등에 떨어진 비말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WHO가 공기 감염 가능성을 선뜻 인정 못했던 것은, 일정 부분 사안의 폭발성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방수칙 개정을 요구한 과학자 중 한 명인 콜로라도대학의 화학자인 호세 히메네즈 박사는 감염 전파 경로로 공기 감염이 채택될 경우 "의료계 종사자들이 병원에 출근하기를 거부하거나, 사람들이 N95 마스크를 사재기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 감염이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공기전파 가능성"…WHO 방역대책 강화시, 경제 추가 악재 원본보기 아이콘

공기중 전파 가능성은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를 더욱 흔들 전망이다.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봉쇄 조치 해제가 더디면서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봤다.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4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아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 곡선이 울퉁불퉁해졌다"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실물경제협회 행사에서 "미국의 고용 상황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건강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출은 늘리고 있다"며 "지속될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경기 회복 곡선이 V자에서 W의 반복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말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추가 대유행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이뤄진 예상이다.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실업률은 12.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감염 속도도 우려스럽다. 4월, 5월만 해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만명대였지만, 이제는 20만명대로 증가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추세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며 "사망자가 급증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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