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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적자'…"2분기 전망은 더 암울"(종합)

최종수정 2020.07.02 16:03 기사입력 2020.07.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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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硏 621곳 분석
합산매출액 7兆·영업익 24억
189곳은 2년째 적자 부실기업
車·철강·기계 코로나에 휘청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적자'…"2분기 전망은 더 암울"(종합)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GM대우 거래처인 인천의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석 달 넘게 부분 휴업 중이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이 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동률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량한 기업이었지만 올 상반기 물량 기근이 계속되면서 은행의 대출 심사를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대책은 비일비재하지만 기업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는 확실치 않다”며 “대출 관련 신용평가도 나아진 게 없고, 실질적 효과가 미미해 2~3차 밴더는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전열기기 등 계절 가전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B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창업 40여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2018년 매출액 480억원과 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200억원 가량 줄었고, 5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절가전 특성상 예측 실패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저가품의 공세가 한 풀 꺾였고,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던 탓에 올 상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1000억원 미만의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절반이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지표 악화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적자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621개 기업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은 115억원, 영업이익은 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분석대상 기업 중 49%에 해당하는 305개 기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85개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89개사(30.4%)는 2년 연속 적자에 빠진 부실기업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적자 비율이 1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동차부품사들은 완성차 생산 감소 충격으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0.5%에서 -2.5%로 확대됐다. 가동률 하락으로 1분기 현재 22개사 중 15개가 영업적자 상태고, 2017년 4분기 이후 2018년 2분기를 뺀 모든 분기에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철강도 1분기 수요가 크게 감소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지난해 2~4분기 매출액이 1% 이내로 감소하는 등 하방경직성이 높고 이익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이었는데 코로나19로 반등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지만 제품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산업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계 업체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2.4%에서 올해 1분기 0.5%까지 하락했다. 이런 역성장은 올해 2분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철강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며 전염병 재확산 우려로 연말까지 경제활동이 완전 정상화되기는 어려워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지표 악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이 더딜 경우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사들의 지원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금융사는 중소규모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를 경계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산업과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되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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