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원구성 결렬, 힘이 강한 자가 틀지 약한 자가 틀겠나"
[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전반기 원구성 최종 합의 결렬 원인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한 가운데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상식선에서 힘이 강한 자가 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인 3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상당히 경직된 협상을 했던 이유는 그 뒤에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때도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에 여러 가지 대야 협상을 할 때 그 당시에 청와대에서 공간을 주지 않았다. 그런 다음에 '이거 원안으로 통과시켜라', '의석이 150개가 넘는데 왜 그러느냐' 이런 식으로 청와대에서 독려하면서 사실상 여야 간 대립이 있었다"라며 "거기서 유승민 대표가 다소 유하게 가려다 보니까 정권과 틀어진 그런 사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권 후반기에 찾아든 정권은 항상 당에 대해서 강한 그립(grip)을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게 정치권의 상례라고 본다"라며 "김태년 원내대표보다는 청와대가 좀 더 공간을 넓혀줬으면 하는 어떤 정무라인 역할을 기대했는데 그게 없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제 이해찬 대표께서 김태년 원내대표 협상하는 과정에서 '사리가 생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비유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사리'라는 것은 스님들이 평생 수행하시면서 남들보다 먹고 싶은 것 덜 먹고 놀고 싶은 것 덜 놀고 희생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게 사리"라면서 "민주당은 먹을 거 다 먹고 무슨 사리가 생기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가 미래통합당을 쇄신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직 한 달째여서 그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선이 어제부로 여의도 연구원장하고 홍보본부장 만료되면서 사실상 인선 진용이 꾸려지는 단계다. 이건 아무래도 김종인 비대위가 그만큼 템포가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보통 비대위가 3~4개월 관리형이라면 당직 인선을 금방 끝내버리면 할 일 하는데 아무래도 1년 정도 농사지으려고 하다 보니까 모내기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김종인 대망론'에 대해 "김종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안 되는 건 절대 안 건드린다'가 있다. 해봐서 안 되는 것은 길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라며 "과거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에도 박근혜 대통령이랑 마음이 틀어지니까 미련 없이 떠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대위 부탁받아서 한 다음에도 본인이 이 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하니까 비례대표 의원 던지고 그냥 갔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 솔직히 정치인이라 하면 항상 높은 곳을 향해야 한다고 본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하지 않고 뭔가 다른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 타락한다고 본다"라며 "그래서 그것 자체는 전혀 비판할 사인이 아니다. 그런데 가장 안 좋은 점은 안 되는 거 붙들고 자기 노역을 펼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만 아니면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일반 대중이 마실 수 없는 수준으로 짜게 만들어져버린 정당의 짠맛을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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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의 중도화된 메시지 정도만 해도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선 뒤로 이념적으로 상대편을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이 아닌 것 같아도 중도층에 영향을 미친다. 국민들이 어떤 프레임을 잡아서 상대쪽을 매도하는 것들, 초기에는 그냥 동의할 수 있어도 계속 한 가지 노래를 틀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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