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이봉근 "방탄소년단 노래, 판소리 재해석? 새로운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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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이봉근이 방탄소년단 노래에 국악, 재즈를 접목한 배경을 전했다.


이봉근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내는 음악영화다. 우리의 정통 소리를 재해석, 현대음악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귀향'(2016)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북 치는 고수로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 고법 이수자 조정래는 1998년 쓴 단편 시나리오를 장편영화 '소리꾼'으로 완성했다.


이봉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음악을 전공했으며 국악계에서는 잔뼈 굵은 소리꾼이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수려한 외모를 지닌 젊은 국악인으로 ‘국악계 아이돌’로 인기를 얻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감사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어떻게 불러주시든 감사하다.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자체가 애정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국악인도 무대 위에서 우리 소리에 맞게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다. 영화 연기와 무대 연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봉근은 “소리를 할 때 형식적인 몸짓을 취하는데 ‘소리꾼’을 촬영할 때 나와서 고민이 컸다. 어떻게 하면 가장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칠지 집중했다. 실제 그 당시라면 어떤 몸짓과 표정으로 소리를 했을지 상상해봤다. 이전까지의 모든 동작에 대한 기억을 버리려 노력했다. 아마 정통 국악인들은 영화를 보고 의아하실 수도 있다. 오로지 학규의 몸짓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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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근은 최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형님’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의 노래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판소리&재즈 버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기존 노래를 흡수해 재구성하는 걸 좋아한다. 2002년에는 재즈도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에 노래를 녹이게 됐다. 제작진이 제안해주셔서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대중적인 방탄소년단의 곡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장르를 엮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다. 이 역시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봉근은 '소리꾼'에서 주인공 학규 역을 맡아 아름다운 우리 가락을 전한다.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노래하는 예술가로 성장해 가는 소리꾼 학규의 캐릭터를 이봉근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그는 학규가 되기 위해 두 달 만에 12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되도록 안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 소리를 하면 살이 빠진다. 그만큼 칼로리 소모가 엄청나다는 말이다. 그래서 먹어야 하는데 못 먹으니 죽겠더라.(웃음) 영화에서 내가 구부정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연기가 아니다. 실제로 힘을 낼 수가 없더라. 학규도 갓난을 찾기 위해 못 먹고 다니기에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봤다. 감정 표현에 도움을 받은 셈이다.”


이봉근의 노래는 촬영장에서 200여 명의 스태프와 보조출연자를 울렸다는 후문. 해당 장면은 영화를 강렬하게 완성하는 클라이맥스다. 그는 “촬영 당일, 분위기가 묘했다. 추우니까 다들 예민했지만 집중하기 전까지 저를 기다려주셨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짜 감정을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 보조 연기자들도 함께 공기를 타지 않았나. 저 혼자 소리를 한 건 아니었다. 끝나고 다들 펑펑 울었다. 제 감정도 복잡 미묘했다. 완전히 빠져든 것이다. 곁에 있는 박철민 선배가 저를 바라보며 눈물, 콧물을 흘리고 계시더라. 그 순간 대봉으로 보였다. 연민이 전해지며 교감했다”고 말했다.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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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처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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