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백기'에도 확산하는 광고 보이콧…스타벅스도 동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이스북이 광고주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최대 위기 상황을 맞닥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적 발언을 방치했다가 뒤늦게 혐오 발언 등을 막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보이콧을 선언한 기업은 160개가 넘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광고 중단 결정은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인 혐오 발언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면서 관련 논의를 민간 인권단체 등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최근 페이스북 게시물 처리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페이스북 보이콧에 합류한 업체는 160개사가 넘는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를 비롯해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와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이 보이콧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음료업체 코카콜라와 양주업체 디아지오 등도 앞서 보이콧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의 광고 엑소더스 확대는 수익 성장에 대한 더 큰 리스크를 의미한다"면서 향후 매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것으로 봤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한 듯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26일 8.3%나 폭락했다.
다만 보이콧 운동이 실제로 페이스북의 영업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폭스뉴스는 올해 남은 기간 페이스북의 미국 사용자들에 대한 광고를 중단키로 한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의 예를 들어 보이콧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광고 수입이 700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수익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보이콧 운동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보이콧 캠페인을 주도하는 시민단체 '이익 좇는 증오확산을 중단하라'는 미국 소비자들 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퍼진 것을 감안하면 보이콧도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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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삭제하지 않기로 한 페이스북의 결정을 두고 거센 비판이 쏟아진 뒤 나온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고, 트위터는 이에 대해 '폭력 미화'라는 이유로 곧장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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