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일방적 영유권주장, 북극해에서 할수도"
"일대일로, 빙상 실크로드 사업은 미국과 유럽 안보 위협"

지난 2017년 7월, 쇄빙선 쉐룽호를 타고 북극점 근처에서 도착한 중국 극지탐사대가 탐사작업을 벌이는 모습.[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지난 2017년 7월, 쇄빙선 쉐룽호를 타고 북극점 근처에서 도착한 중국 극지탐사대가 탐사작업을 벌이는 모습.[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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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제임스 포고 미 해군 유럽ㆍ아프리카 담당 사령관이 중국의 최근 북극 진출 전략이 미국과 유럽 각국의 안보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일방적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남아시아 각국을 압박하는 상황이 북극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맹국들이 함께 중국의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포고 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중국은 북극을 극적으로 악용해 북극자원의 착취는 물론 안보도 위협할 수 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자국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다른 나라의 권리를 무시하는 선례를 보여준 만큼 북극에서도 그와 같은 행태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북극과 인접한 국가도 아닌데도 자국을 '북극권 국가'라 칭하고 있다"며 "중국은 천연자원 탐사에서부터 '빙상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미래 북극항로의 잠재력까지 차지하려 들고 있으며 이런 중국의 행보에 대해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단결해 대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1월 발간한 북극정책 백서에서 자국을 북극권 국가로 지칭하며 북극항로에 빙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개발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중국의 영토는 북극해와 3000㎞ 이상 떨어져 북극권 국가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북극해의 천연가스와 석유, 북극항로 개발에 협력을 강화하며 천연자원 탐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북극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기구인 북극이사회에 2013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이후 정책 개입에도 나선다. 북극이사회는 1996년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 북극권 인접국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며 현재 프랑스, 영국, 중국 등 13개국이 옵서버국가로 참가한다. 지난해 5월 AP 통신 등 외신에서는 미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극이사회에서 미국은 중국이 북극정책 수립에 개입하려 드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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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극해 진출 야욕과 함께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3대륙에 걸쳐 진행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ㆍ해상 실크로드) 사업 또한 미국과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포고 사령관은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 125개국에 걸쳐 1조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각국의 주요 항구와 공항에 대한 군사 정보에 손쉽게 접근하고 있다"며 "중국이 유럽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5G 통신 기술도 안보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토는 더 이상 유럽에서 중국의 활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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