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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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의 '킹메이커'로 나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난데없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소환했다. 초선 의원과의 오찬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그를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김 위원장은 '가벼운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파장은 컸다.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김 위원장답다.


정치권에선 발언의 효과가 상당히 컸다. 의원들은 종일 김 위원장의 의중을 해석하기 바빴다. 누군가는 무심코 나온 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누군가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나무랐다. 또 누군가는 굳이 실명을 언급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급기야 김 위원장이 스스로 대선 주자가 되려고 한다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대중은 그의 발언을 가볍게 소비하고 넘겼지만 정치권에선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인 셈이다.

가장 뜨끔했을 사람들은 자칭ㆍ타칭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정치판에서 꼽을 만한 대선 주자는 이낙연 의원뿐" "통합당에 대선 주자가 있느냐"고 수차례 말해왔다. 이번 '백종원 발언'은 가뜩이나 심란한 대선 주자의 마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백종원이라는 분을 거론하는 건, 쉽게 말해 '우리 당에는 없어'라고 하는 것 아닌가. 당의 소중한 자산을 폄훼하고 있다"는 장제원 의원의 말은 야권 대선 주자들의 심정 그 자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야당 대표의 '농담조' 발언이 이만큼이나 파장을 일으킨 것은 역으로 대중과 김 위원장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윤석열 검찰총장부터 이번 백 대표까지 자꾸 야권을 중심으로 의외의 인물이 소환되는 것을 대선 주자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백종원 같은 대중 친화적인 정치인이 되겠다"고 호탕하게 넘기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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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발언이 나온 날, 같은 자리에 있던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뒤이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대중 친화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 역대 대선 결과를 봐도 서민, 약자를 보호한 사람들이 이겼다". 백 대표가 '정치엔 전혀 뜻이 없다'라고 말하며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다만 정치인들은 그가 진짜 하고자했던 말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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