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택트' 첫 화상회의…코로나 겁 났나
비대면 화상회의로 중앙군사위 개최
김정은 코로나 감염 우려 가능성 있으나
이례적 형식 통한 '수위조절'에 무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예고된 초강경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시키는 이례적 결정을 내리면서도 그 결정을 대면회의가 아닌 첫 '화상회의'라는 방식을 통해 지시했다. 특이한 형식을 통한 메시지 수위조절이라는 평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24일 북한은 이번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열렸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회의를 비대면(언택트)으로 열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례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대면회의가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의미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당장 본회의를 열 수 없기 때문에 화상으로 예비회의를 개최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이달 초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간 연기했던 초중고 등교 수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어, 코로나19와 이번 회의를 직접적으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6월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 5월 당중앙군사위 제7기 4차 확대회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면회의로 진행한 바 있다.
화상회의라는 형식을 통한 메시지 관리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사안에 개입하는 수준을 조절함으로써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화상회의 관련 사진은 물론 김 위원장 회의 주재 모습도 공개하지 않았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의 사진이 공개될 경우 그 여파에 대한 부담감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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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지난달 확대회의에서 승진한 핵·미사일 핵심인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위원이 참석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집권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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