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강원 사찰서 극적 회동…원 구성 협상 이견 여전
김태년 "국회 정상화 노력" vs 주호영 "새 제안 없어"
與, 오는 26일 국회 정상화 방침…"마지막까지 협상 최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극적인 '사찰 회동'으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주 안에 원 구성을 매듭짓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할 방침이며,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주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한 이후 8일 만에 처음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국 여러 사찰을 옮겨다니던 주 원내대표의 거처를 수소문한 끝에 이날 오후 4시45분께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사찰에서 시작해 저녁 외부 만찬으로 이어지는 등 5시간 넘게 이뤄졌다. 식사 후에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인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회동 직후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만 호소했을 뿐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3차 추경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정상화 해야 하는 김 원내대표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일각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18개 독식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민들 고통이 커질 것"이라며 추경안의 조속한 심사를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오늘까지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며 "3차 추경안 6월 내 통과는 국회 지상명령이다. 6월 국회에서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즉각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국회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뒤, 주 원내대표는 사퇴의사를 밝히고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 중이다.
이후 주 원내대표는 이번 주중 국회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여전히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제1야당인 통합당이 받지 않으면 추가 원 구성 협상 없이 상임위원장 18개 자리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말까지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복귀의 뜻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민주당과의 상임위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했다.
두 정당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26일 반드시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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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은 원구성을 마무리할테니 모든 의원들이 국회에서 한 시간 (거리) 내에 대기해 달라고 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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