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자에 인기
국내에 증권신고서 미제출, 자본시장법상 증권사 투자권유불가상품
매매정보 접근 어렵고 매매체결 신속성 떨어져

중수익 '쏠쏠' 해외채권, 정보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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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50대 전문직 A씨는 얼마 전 해외채권 투자에 나섰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이면서 중수익 이상의 투자처를 찾다가 지인으로부터 해외채권 투자를 권유받았기 때문이다. 주변사례들을 들어보고 투자를 결정한 A씨는 "현재 HSBC, 프랑스전력공사, 브라질 채권 등에 10억원가량 투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저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까지 내리는 등 초저금리가 일상이 되면서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떨어지는 투자정보의 접근성 문제는 과제로 지적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채권 매수금액은 327억9201만달러(약 4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4억2580만달러(약 36조원)보다 11.4%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리테일 고객들의 예탁자산 잔액도 불어나고 있다. 2018년 말 9조원 수준이던 삼성증권 삼성증권 close 증권정보 016360 KOSPI 현재가 123,200 전일대비 6,800 등락률 -5.23% 거래량 924,999 전일가 13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삼성증권, 목표주가 올랐는데 투자의견 낮아진 이유는 국민은행·삼성금융, '모니모 KB 통장' 출시 1주년 계좌개설 이벤트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의 리테일 고객 해외채권 예탁자산은 작년 말 10조1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 6월 현재 12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중개규모도 늘고 있다. 2017년 9497억원이던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close 증권정보 006800 KOSPI 현재가 69,900 전일대비 2,400 등락률 -3.32% 거래량 4,453,979 전일가 72,3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 추가 발생할 미래에셋증권[클릭 e종목] 투자금이 충분해야 기회도 살린다...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클릭 e종목]성장동력 적극 확보 '미래에셋증권'…목표가↑ 의 리테일 고객 해외채권 중개금액은 지난해 1조24억원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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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중위험ㆍ중수익에 대한 욕구가 투자자들을 해외채권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은 예ㆍ적금 금리가 0~1%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앉고, 달러 정기예금 금리도 0.7~0.8% 수준에 머무는 등 자산증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마냥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채권은 안전자산을 취급하면서 3~5%의 중수익도 가능한 덕에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박종철 키움증권 키움증권 close 증권정보 039490 KOSPI 현재가 396,000 전일대비 24,000 등락률 -5.71% 거래량 184,310 전일가 42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코스피 신고가에 '함박웃음'…실적 급증에 목표가 올라가는 이 종목 [주末머니] 키움증권, 1분기 영업이익 6212억원…전년比 91%↑ 글로벌WM센터 이사는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은 채권과 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가 높은 채권 중심의 바벨(역기) 구조로 돼 있어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할 만한 중간단계 채권이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보다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는 해외채권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요는 날로 늘고 있지만 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정보는 해외주식과 비교해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채권 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급증은 증권사들이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제도적인 제약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해외채권은 증권사의 투자권유가 금지된 상품이다. 자본시장법 119조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증권에 대해 매매의 권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채권은 국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는 해외채권투자를 홍보하거나 특정 상품의 판매를 권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증권사 지점에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투자 권유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나 설명을 요청하는 고객에 한해 답해주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순히 증권사가 신규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 투자권유 불가 조항은 이미 해외채권에 투자한 고객에 대해서도 자산비중 재조정의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선제적인 조언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투자자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채권투자는 대체로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환율 등을 고려해 중간에 매도하고 다른 채권을 매수하는 식의 리밸런싱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적절한 시점에 매도와 재매수가 이뤄져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이를 위해선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지만 현 제도상으로는 쉽지 않다.


황지운 교보증권 교보증권 close 증권정보 030610 KOSPI 현재가 13,450 전일대비 500 등락률 -3.58% 거래량 175,342 전일가 13,9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콤, 교보증권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결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교보증권,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동참 국제금융부장은 "마케팅과 정보제공 사이의 애매한 그레이존이 고객에게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증권사마다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부서가 관련 행위별 유권해석을 내리는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컴플라이언스가 있는 증권사는 현장에서 아주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특성상 매매정보 등에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투자자를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거래가 장내에서 이뤄지는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도 쉽게 실시간 가격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빠른 매매결정도 가능하다. 반면 중개인(딜러)에게 매매를 의지해야 하는 채권시장은 개인의 정보접근성은 물론 거래체결의 신속성 등이 주식시장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권정보 플랫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부장은 "현재는 개인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몇몇 증권사에서 온라인으로 고객이 직접 가격을 보고 매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가고 있다"며 "발행사에 대한 정보는 물론 실제 체결 가능한 가격과 최대한 근접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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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거래시스템(MTS) 등에서 가격정보를 종가 정도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해 정보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이사도 "증권사들이 국가별ㆍ등급별ㆍ금리별 수익률 등 공신력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도 관련 정보를 단일 증권사에 문의하기보다는 여러 증권사에서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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