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수 증가세, 10년만에 멈췄다…지난해 371만마리 사용돼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 수의 증가세가 10년만에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설치류가 가장 많았고, 상당수가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수반하는 실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410개소이며, 이 중 386(94.1%)개소에서 3만9244건의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했다. 동물실험을 수행한 기관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총 371만 2380마리(기관 당 평균 9769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매년 4∼22.6% 수준으로 나타나던 실험동물 사용 숫자 증가세가 전년(372만7000만마리) 대비 뒷걸음치며 10년만에 멈춘 것이다. 실험동물 종류별로는 설치류(마우스, 랫드 등)가 가장 많고(86.9%), 다음으로 어류(6.3%), 조류(5.1%) 순으로 사용됐다.
심의 내용을 살펴보면 원안승인 2만9935건(76.3%), 수정 후 승인 7944건(20.2%), 수정 후 재심 1127건(2.9%), 미승인 238건(0.6%) 수준이다. 미승인 된 주요 사유는 ▲동물실험계획의 목적 및 필요성 부적합 ▲기재된 동물 마리 수의 근거 부적합 ▲동물실험 대체 방안 존재 여부 미확인 ▲동물실험 방법의 부적절 ▲마취재 사용 종류 및 용량 재검토 ▲실험종료 후 관리방안 구체화 등이다.
윤리적 동물실험을 위해 마련된 고통등급 정도 표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거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B그룹은 3.6%, 단시간 경미한 통증이나 스트레스만 주는 C그룹는 22.5%로 조사됐다. 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하는 D그룹은 33.8%로 비중이 많았고,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그룹은 40.1%로 가장 많았다. 고통이 심한 편인 D~E그룹에서 주로 사용한 동물은 마우스로 82% 수준을 나타냈다.
동물실험의 목적은 ▲법적으로 요구되는 규제시험(39.6%) ▲기초연구(30.5%) ▲중개 및 응용연구(20.1%) ▲유전자변형형질 동물생산(3.9%) ▲기타(3.2%) ▲종 보존을 위한 연구(1.6%) ▲교육이나 훈련(0.9%) ▲사람이나 동물의 건강이나 복지를 위한 자연환경보호연구 ▲법의학 관련 연구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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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윤리적으로 동물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동물실험과 관련된 정책 수립 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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