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내-원외 광폭행보…'렛츠고 리더십' 변신하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독단적 리더십으로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원외와 원내를 오가며 당 내 목소리를 경청하는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보수가 싫다'는 그의 발언에 일고 있는 당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연구원장 인사 실패를 딛고 '렛츠고 리더십'으로 도약할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서울 동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이 기본소득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안심소득'에 관심을 보이는 등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그는 "코로나 비대면 사회 이후 나라가 살 길을 우리 당이 제시해야 한다"며 "현상에 집착하는 정부와 달리 우리는 대안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10일 오전에는 4선 이상 중진들과의 연석회의에 이어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 초선과 오찬을 가지며 스킨십을 확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현역 의원, 원내 위원장 등과 만남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열린 첫 의원총회 때만 해도 '너무 시비를 걸지 말라'고 말했던 김 위원장이 당 내 목소리 경청에 나선 데는 '탈보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수가 싫다'며 기본소득, 고용보험 확대 등 '좌클릭' 행보를 보이는 그에 대해 당 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보수 가치를 버리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진 연석회의에서 박진 의원은 "전략적으로 보수라는 말을 굳이 안 쓴다 해도 보수의 근본가치와 철학을 유지해야 한다"며 직격타를 날렸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여 투쟁력이 현격하게 약화되고 있다", "대선을 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강연에서 김 위원장을 '용병', '히딩크'에 빗대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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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실패로 그의 독단적 리더십이 비판에 직면하면서 '렛츠고 리더십'으로의 선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장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내정했지만 그가 과거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의원을 옹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황급히 이를 철회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 위원장이) 주변하고 어떤 상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분을 볼 수 있는 분들이 계셨으면 걸러질 수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당 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도 지난 4일 통합당 세미나에서 "'나를 따르라'는 과거의 리더십보다는 '함께 갑시다'라는 렛츠고 리더십이 통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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