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청년세대…"동굴에 갇힌 것 같다"
청년 취업자, 전년 동월보다 18만 줄어
하반기까지 기업 채용 감소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안정된 직장을 얻을 때까지 취업 준비는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동굴 속에 있는 느낌이다." 서울권 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김모(28)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청년층을 덮치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서는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용 충격이 고스란히 숫자로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1.4%포인트 하락한 42.2%를 기록했다. 지난 3월(-1.9%포인트)과 4월(-2.0%포인트)에 이어 석 달연속 감소다. 청년 고용률은 2018년 6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부터 감소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는 2.1%포인트 오른 26.3%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고였다.
기업뿐 아니라 공기업, 공공기관 등 주요 일자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막히면서 청년들의 취업문은 계속 열리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 투자와 채용 감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 첫발도 떼지 못하고 취업 준비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젊은이들은 절망감이 높아지고 있다. 1년6개월 동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전모(26)씨는 "취업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당장 인턴이나 계약직으로라도 취업을 하는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불안정한 일자리여도 우선 구하고, 이후에 다시 취업을 하는 게 맞겠다란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김모(28)씨는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조금 뽑는 공기업 채용 인원이 더 줄었다"며 "올해도 잘 되지 않으면 사기업도 함께 준비할 예정인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사기업 취업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영향으로 청년들의 사회 진입이 더욱 늦어질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경직성이 심화된 상태에서 코로나19발 경제 위기가 더해져 고용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며 "초기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난은 비단 청년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날 고용동향에 따르면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늘었지만, 20대는 13만4000명, 40대 18만7000명, 30대 18만3000명, 50대 14만명씩 줄었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30대 고용률은 7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76.8%로 1.7%포인트 하락했다. 50대(74.2%)도 1.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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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의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25~29세가 취업 증가를 견인하던 연령층이었는데 면접과 채용이 연기되면서 청년층의 사회 진입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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