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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빚투', 신용융자 42일째 증가…13년內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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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이후 최장 연속 증가 기록
빚투 규모도 11조원 육박…3월 대비 4조원 넘게 상승
단기차익 노린 원유·인버스 ETF에 개인 투심 쏠려
美·中 갈등 고조, 기업 충격 등 악재에 주가 폭락 재연 우려

여전한 '빚투', 신용융자 42일째 증가…13년內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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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역대급으로 늘고 있다. 13년만에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며 신용거래융자(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 잔고가 11조원에 육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미ㆍ중 갈등 등 악재들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주가 하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8073억원으로 연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2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세는 더욱 심상치 않다. 지난 3월26일부터 42거래일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었다. 2007년 3월19일부터 그해 6월26일까지 69일 연속 상승한 이후 13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초기 증시가 폭락하자 반대매매로 청산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저점인 6조4075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두 달 만에 다시 4조원 넘게 빚투 규모가 커진 것이다.

투자 행태도 '한탕주의' 식으로 바뀌었다. 연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날 당시 개인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 SK이노베이션 , 기아 , 신한지주 등 우량 대형주였다. 탄탄한 대형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우상향' 법칙을 믿으며 중장기적 투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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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 이후에는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 심리가 쏠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26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총 1조6606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총 1위인 대표 우량기업 삼성전자(순매수 1조5400억원)마저 제쳤다. 이밖에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코덱스 WTI원유선물(H)(3위, 1조2385억원), 코덱스 코스닥150선물 인버스(7위, 3582억원), 코덱스 인버스(9위, 3245억원) 등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나 원유 선물 ETF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예상하며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셈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기성 투자행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상반기의 경기 둔화는 개인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충격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이로 인해 기업들이 실제로 부진한 성과를 확연히 나타내는 기업 충격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가 폭락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홍콩 보안법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유럽 경제는 정책 자극에도 탄력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파산 신청은 늘고 있고 신흥국들의 불안감도 높은 지금 시점에선 작은 균열에도 위험자산이 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2007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꾸준히 상승할 당시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당시 상당수 투자자들이 빚투를 할 정도로 증시가 과열되며 그해 7월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초로 2000을 넘겼지만 다음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코스피 지수는 약 1년여 만에 890대까지 떨어졌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익 충격이 크게 올 것"이라며 "현재 미국 주가는 실물경제지표에서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돈의 힘이며 결국 유동성 공급책의 한계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 경우 기업 줄도산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한국 주가가 떨어지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묶인 돈을 빼내고, 결국 국내 증시 폭락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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