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RPS 고정가격입찰 '흥행'…소규모 사업자 38%↑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결과 발표
100kW 미만 소규모 발전소 접수, 전 반기比 37.8% 증가…1만2469개소 접수
평균 가격은 15.9만원에서 15.1만원으로 약 5% 하락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상반기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응한 100kW 미만 소규모 발전 사업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3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RPS 가격은 5%가량 하락했다. 현물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거래하는 사업자들의 가격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표한 '상반기 RPS 입찰 결과'에 따르면 100kW 미만 소규모 발전소 1만2469개소가 입찰에 응했다. 경쟁률은 2.38:1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9049개소보다 37.8% 늘었다. 상반기에 RPS 선정용량을 500MW에서 역대 최대인 1200MW로 늘린 것이 '흥행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소규모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100kW 미만의 사업자를 '우선선정'한다. 선정용량의 50% 이상을 뽑는다. 100kW 이상에서 1MW 미만 사업자는 '일반선정A', 1MW 이상 대규모 발전사업자는 '일반선정B'로 분류해 선정한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kW 미만 발전소의 응모가 38%가량 는 것은 20년간의 REC 고정가격을 보장받아 가격 변동성을 줄이려 하는 사업자들과 선정용량을 늘린 공단 간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제도는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 변동성을 줄여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공단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22개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자와 발전사업자 간 REC 거래에 대한 20년 장기계약 대상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번 상반기 입찰은 한수원,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6개 공급의무자로부터 200MW씩 총 1200MW의 용량을 선정의뢰받아 진행됐다.

공단에 따르면 상반기에 입찰한 100kW이상 1MW미만 중규모 발전소는 7974개소로 경쟁률 9.63:1을, 1MW이상 발전소는 164개소로 2.1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kW 미만 소규모 발전소를 포함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4.89:1이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의 7.3:1보다 급감했다.

실제로 선정된 발전소는 총 6264개소였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2.4배 늘었다. 선정용량이 1200MW로 늘면서 더 많은 업체가 고정가격계약 혜택을 누리게 됐다는 의미다. 용량별로는 100kW 미만 5187개소, 100kW이상 1MW미만 827개소, 1MW이상 250개소로 나타났다.

용량별 평균 선정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100kW 미만은 16만1927원으로, 지난해의 16만7828원보다 3.5% 하락했다. 100kW 이상 1MW 미만은 14만653원으로 6.5%, 1MW 이상은 14만2000원으로 6.5% 낮아졌다. 전체 평균 선정가격은 15만1439원으로 지난해의 15만9269원보다 4.9% 하락했다. 설치 예정 발전소의 전체 평균 선정가격은 14만7964원이었다.

이상훈 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입찰을 통해 기존 현물시장에서 거래하던 많은 발전 사업자가 20년 장기 고정가격계약을 맺어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엔 RPS 시장에 대한 종합 점검과 현황 분석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보다 안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사업자는 선정배분일로부터 한 달 안에 공급의무자와 20년간의 공급인증서 판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기한 안에 계약을 맺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이번 경쟁 입찰 선정 결과는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사업자번호 및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 발전소별로 확인하면 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