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합당 vs 대표 임기연장…통합·한국 동상이몽
주호영 "우리는 준비 끝나"…합당 손짓하지만
원유철 "당대 당 통합 원칙"…절차 내세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미래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결의했지만 방식과 시기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통합당은 이달 내 합당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임기연장 등 독자행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조속한 합당'을 결의한 이후 보인 양당의 행보에는 온도차가 있다. 마음이 급한 것은 통합당이다. 통합당은 한국당의 '이달 내 통합 불가론'에 적극 반박하며 한국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 때문에 합당이 늦어진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전국위원회만 하면 된다. 실무적 준비는 거의 끝난 상태"라며 "저쪽(한국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오찬 번개를 갖고, 통합당 원내부대표단에 한국당몫을 비워둔 것도 조속한 합당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과정에서 당직 등 지분 다툼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임기연장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절차를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의 사정상 '이달 내 통합'이 어렵다는 논리가 통합당에 의해 막히자 절차와 격식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원 대표는 "제 머릿속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한국당 승리를 위해 개인 희생과 헌신의 결단을 내려주신 20명의 현의원과 당의 보배인 당선인들, 그리고 사무처 요원들"이라며 합당의 성격을 흡수통합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으로 규정지었다.
이를 두고 통합당 안팎에서는 원 대표가 비례대표 당선인들을 넘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넘어 간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우까지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한 정운천 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19명의 현역 의원들은 21대 국회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향후 이들의 정치활동을 위해서 합당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과 형식을 갖춰달라는 요구다. 한국당 내에선 합당 시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해야한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한국당은 이달 내 합당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오는 26일 원 대표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합당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것이 통합당으로서는 관건이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합당 수임기구를 만들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들어간다. 통합당에서는 김상훈ㆍ이양수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인이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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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결국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19명이 당선된 한국당은 1석만 추가하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21대 국회 원구성과 향후 법안심사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섭단체몫의 경상보조금도 챙길 수 있다. 원 대표는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35개 비례정당 중 1위"라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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