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기준 3년 만에 '불안한' 흑자…영업익 4306억원
연료비 하락에 흑자전환…재무구조 개선 없어 우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37,65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2.84% 거래량 2,185,726 전일가 38,75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가 1분기 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연료비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재무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가가 낮은 원자력이나 석탄 발전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대신 비싼 원료를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 등 확실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한전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15일 한전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국제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연료비와 구입비가 1조6005억원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변동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발표 후 가장 좋은 1분기 성적이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은 2016년 3조6053억원(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 2017년 1조4632억원(-59.4%), 2018년 -1276억원(적자 전환), 지난해 -6299억원(적자 폭 393.6% 확대) 등으로 추락했다.
1분기에 흑자 전환했다고 해서 한전이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성장 동력(전기요금 인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비용(발전단가)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한전의 경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분기 75.8%이던 원전 이용률은 올해 1분기에 73.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용률뿐 아니라 발전량도 줄고 있다. 지난 3월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은 1분기 3만7324GWh(전체 대비 비중 25.73%), 2분기 4만2503GWh(32.18%), 3분기 3만4196GWh(23.46%), 4분기 3만1887Gwh(22.88%)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단가가 높은 LNG 발전량은 지난해 1분기 3만8747GWh(26.71%), 2분기 3만1540GWh(23.88%), 3분기 3만4659GWh(23.78%), 4분기 3만8858GWh(27.88%)로 증가세였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월 기준 원자력 정산단가는 ㎾h당 60.7원, LNG는 114.6원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한전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발전사의 연료비 감소 등을 실적 증가의 요인으로 꼽지만 원가가 낮은 원전 이용률이 2018년 50%대에서 70%대로 높아진 점도 실적 증가의 중요한 이유"라며 "반대로 말하면 원전 전력량과 재무 건전성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뜻인데 정부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원전 발전 비중을 낮추겠다고 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전의 재무 건전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인 전기를 원가 이하에 팔고 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해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할 명분이 약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는데도 전기요금 인상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지난달 8일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납부 유예를 했고 ▲지난 8일 9차 계획 초안 발표 이후에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관련 메시지를 뚜렷하게 주지 않아 전기요금 인상 관련 얘기가 쏙 들어갔다.
돈 쓸 일이 느는 점도 근심거리다. 지난달 3일 교육부가 최대 1조원 넘게 들 것으로 보이는 한국전력공과대학(한전공대) 학교 법인 설립을 최종 의결하는 바람에 돈 쓸 곳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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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측은 ▲전력 신기술을 활용해 설비 관리 효율을 높이고 ▲연초부터 격월 단위로 한전 주관 '그룹사 재무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는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재무 개선을 계속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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