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 경고등]저축銀, '음식·숙박업 대출' 리스크 부담
2월말 기업대출 39조6961억
총여신의 60% 달하는 규모
경기민감업종 코로나 타격
2분기 보수적 대출자산 운용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2분기 들어 여신 총량 관리에 나서는 등 보수적인 대출자산 운용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음식ㆍ숙박, 도ㆍ소매업 등 경기민감 업종의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직 연체율이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금융지원이 끝나는 2분기부터는 이들 업종의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여신은 66조3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59조6846억원에 비해 11.2%(6조6871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대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39조6961억원을 기록했다. 총 여신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취급한 기업대출 중 대부분이 도ㆍ소매업, 음식ㆍ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직원 수가 몇 명 안 되는 아주 작은 기업 고객들이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저축은행에 몰리면서 업계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악화되며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소상공인과 중ㆍ저신용자들의 부실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저축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전년 동기에 비해 대출자산을 ‘현상유지’하자는 기조가 우세했는데 2분기부턴 보수적 운영으로 돌아섰다”면서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취약 차주 대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업계가 대출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대출 가능한 신용등급을 낮춰 잡는 방법이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대출 가능 신용등급을 평균 ‘7.5등급 유지’에서 7.2등급으로 내리는 식이다. 또 소득 증빙을 깐깐하게 해 소득이 일정치 않으면 대출을 거절한다. 저축은행의 대출 승인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 대출의 경우에도 매출액, 영업이익, 사업성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 심사를 한다. 대출 실행 전 반드시 실사를 나가 부실 가능성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대비 여신액을 축소하는 등 총량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A저축은행은 올 1분기 전체 여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4월부터 대출 축소에 나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대출을 일시적으로 축소하면서 저축은행으로 고객이 몰렸다”면서 “지난달부턴 리스크 강화를 위해 여신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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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감면, 이자상환유예, 만기연장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끝나면 연체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이 끝나 한꺼번에 원리금 상환이 몰리는 3분기부턴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 “각 저축은행들마다 여신 고객에 대한 면밀한 관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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