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었다
우레탄폼·엘베 설치 동시 작업 등 이천 물류창고 화재 안전 수칙 안지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에 대한 감식 결과를 보면 이 사고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전형적 인재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쯤 해당 건물 지하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는 단열재인 우레탄폼에 발포제 등을 첨가하는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이 작업들은 동시에 진행할 때 화재 폭발 위험성이 크다. 우레탄 작업 시 화학반응으로 유증기가 발생하고, 엘리베이터 설치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불꽃은 유증기의 점화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안전공단 등도 '우레탄폼ㆍ용접 작업에서의 화재폭발 위험'을 반복해 경고해왔다. 고용노동부와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고용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천 물류창고 공사 업체에 서류심사 2차례, 현장실사 4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공기(工期)를 두 달 앞둔 현장은 서두르기 바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완공 시기를 맞추기 위해 많은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상당거리 떨어진 도학초등학교 주변까지 번진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산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1일 발생한 '고성 산불' 역시 인재에 가까웠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주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8시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 사는 60대 A씨가 집 안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발생하자 스스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꺼지지 않았고 당시 초속 16m의 바람을 타고 산불로 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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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재 초기 집중 진화 작업으로 피해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규모가 1267만㎡(383만2675평)였던 반면, 이번 고성 산불은 85만㎡(25만7125평)을 태우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2명의 사망자가 났지만 올해는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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