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원 어디까지…부담스러운 금융권
지원예정 규모 6조원 육박
정부, 국책은행 손실보전 확약
시중은행엔 동참 독려만
건전성·수익성 동시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금융권이 고민에 빠졌다. 1분기 실적 부진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2분기에는 실적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준다고 확약했지만 시중은행들에게는 지원 동참만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건전성과 수익성 동시 악화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명목으로 현재까지 대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 혹은 예정인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중으로 추가 지원하기로 한 8000억원을 포함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01,300 전일대비 4,700 등락률 -4.43% 거래량 4,332,142 전일가 106,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코스피, 장초반 7000선으로…외국인 매도세 70대·20대 개미의 투자법, 이렇게 달랐다 에는 총 2조4000억원이 수혈됐고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close 증권정보 020560 KOSPI 현재가 6,980 전일대비 130 등락률 -1.83% 거래량 196,878 전일가 7,11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유류비 폭탄에 휘청이는데…"오히려 좋아" 장기 수혜 기대되는 항공사들[주末머니]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손실 1013억원…"통합 준비·화물 매각 영향" 통합 대한항공 12월17일 출범…5년6개월 만 에는 1조7000억원, 대한항공 대한항공 close 증권정보 003490 KOSPI 현재가 24,8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3.88% 거래량 1,579,408 전일가 25,8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통합 앞둔 대한항공,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안전이 최우선 가치" 2주만 참으면 항공권 '핫딜' 뜬다… 해외여행 들썩 "이번 달에 예약했으면 피눈물 흘릴 뻔…" 항공권 결제창 닫고 딱 '이날'까지 버텨야 하는 이유 에는 1조2000억원이 지원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3000억원 범위 내에서 운영자금이 지원될 계획인데 이와 별도로 제주항공에는 1700억원 규모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도 남아 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노력을 전제로 한 금융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채권단과 쌍용차 간의 협의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가지고 있는 쌍용차 채권은 1900억원 가량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ㆍ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 회사채 차환 프로그램ㆍ신속인수제, 기업어음(CP)ㆍ전자단기사채 차환 지원 등에 20조원이 들어가고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설치된다. 대부분 국책은행들이 이를 부담하지만 정부는 국가 재원으로 힘들다는 판단 아래 시중은행에게도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꺼낸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5대 금융지주가 부담해야 하는 돈만 10조원에 육박한다. 대부분을 은행이 책임져야 한다. 처음엔 약정액 30%만 내지만 실물경제 충격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출자 약정을 다 채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온도차는 확연하다. 가뜩이나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규모 투자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건전성 요건을 완화한다지만 향후 다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국책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시 이에 대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하기로 확약했다. 시중은행들에는 규제를 완화해 자금공급 여력을 늘린다고 하지만 자칫 기업 도산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면책을 과연 요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01,300 전일대비 4,700 등락률 -4.43% 거래량 4,332,142 전일가 106,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코스피, 장초반 7000선으로…외국인 매도세 70대·20대 개미의 투자법, 이렇게 달랐다 ㆍ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close 증권정보 020560 KOSPI 현재가 6,980 전일대비 130 등락률 -1.83% 거래량 196,878 전일가 7,11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유류비 폭탄에 휘청이는데…"오히려 좋아" 장기 수혜 기대되는 항공사들[주末머니]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손실 1013억원…"통합 준비·화물 매각 영향" 통합 대한항공 12월17일 출범…5년6개월 만 등에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과 하국수출입은행이 지원에 나서며 은행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따라 은행들 입장이 다른 입장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016년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당시 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STX 대출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한 번에 손실로 처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했고 그 해 상반기 2907억원의 손실을 냈다.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기업 여신 위험노출액(신용위험 익스포저)은 KB국민은행 148조680억원, 신한은행 110조2650억원, 우리은행 91조9770억원, 하나은행 85조847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BBB 이하인 기업에 대한 여신으로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금융권 실적 악화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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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담보 및 보증의 확대와 일부 위험 산업에 대한 거액 여신 축소 등을 단행하며 리스크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액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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